[영상]“말기암에 걸린 딸 기도로 완치” 슈퍼맨 아빠의 헌신적인 ‘사랑’

입력 2015-12-08 00:07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신시내티 벵갈스의 전 수비수 데본 스틸(27)이 말기암에 걸렸던 딸이 완치됐다는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스틸은 지난 25일(현지시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많은 이들의 기도로 말기암이 완치됐다”며 “기도와 성원에 감사”하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스틸의 딸인 레아 스틸(5)은 지난해 6월 소아악성종양인 신경아세포종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 당시 레아의 생존 가능성은 매우 낮았습니다.

프로 미식축구의 유망주로 손꼽혔던 스틸은 암에 걸린 딸을 간호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잠시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그의 선택은 미식축구 선수로서의 부와 명예보다 더 중요한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암에 걸린 딸을 위해 최고의 전성기의 선수가 은퇴를 선언하자 작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팬들은 온라인에서 기도 운동이 펼쳐졌습니다.

소속팀 벵갈스는 그를 방출 시키지 않고 56인 선수 명단에 포함 시켰습니다. 이유인즉 건강보험을 유지해 레아의 치료를 돕기 위한 구단의 배려였습니다. 또한 스틸의 백넘버 75번 유니폼을 판매해 130만 달러의 성금을 모았습니다.

스틸은 정성스럽게 모아진 이 성금으로 “아동 소아암센터”를 설립하는데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그는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방송인 ESPN이 주관으로 전년도 각 스포츠 부문의 최우수선수를 가리는 ESPY 어워드 시상식에서 “지미V인내상”을 수상했습니다.

스틸은 이 자리에서 “네가 여기에 함께 있고 싶어 했다는 것을 알고 있고 TV를 보고 있다는 것도 안다”며 “너와 함께 한 지난 5년 동안 오히려 네가 나에게 인생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스틸은 트로피에 “내가 한 것은 쉬웠고 너는 힘든 일을 겪었어. 암투병 기간 내내 진정한 인내를 보여줘서 정말 자랑스럽다”며 딸에게 모든 영광을 돌렸습니다.

딸 레아는 마지막 조직 검사에서도 암세포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곧 퇴원해서 집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스틸은 공주를 테마로 한 딸의 방을 준비해두고 있다고 합니다.

스틸은 현재 FA선수(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되어 다음시즌 선수로 뛰는 것이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내려놓은 아빠의 헌신과 많은 이들의 기도에 레이는 고통스러운 시간을 이겨내고 하나님께 최고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병으로 고통당하는 분들에게도 치유의 은혜와 기적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