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슈미르 지역 영유권을 놓고 60여년간 다툼을 벌이던 인도와 파키스탄이 최근 국가안보보좌관 회담을 개최하는 등 해빙 모드로 급선회하고 있다.
7일 일간 타임스오브인디아(TOI) 등에 따르면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 나시르 칸 잔주아 파키스탄 안보 보좌관은 양국 외교차관과 함께 전날 태국 방콕에서 만나 테러와 카슈미르 지역 국경 안정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공동성명에서 밝혔다.
파키스탄에서 2013년 5월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취임하고 다음해 5월 인도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한 이후 양국 안보보좌관이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양국관계 개선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국은 성명에서 “평화와 안보, 테러리즘,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사실상 국경인) 실질통제선 안정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며 "솔직하고 성심이 담긴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회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이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말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만나면서 이뤄졌다고 양국은 설명했다.
실제로 양국 정상은 지난달 30일 파리회의 과정에서 따로 만나 양손을 맞잡고 긴밀하게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여줘 관계 개선 기대감을 높였다.
양국은 앞서 지난해 7월 외교차관회의와 올해 8월 안보보좌관 회의 개최를 추진했으나 회담 의제 설정과 파키스탄 정부 인사가 인도 내 카슈미르 분리주의자들과 만나는 문제 등의 견해차로 모두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 장관도 8일 아프간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국제회의 참석차 파키스탄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외교장관이 파키스탄을 방문하는 것도 모디 정부 들어 처음이다. 스와라지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샤리프 총리를 별도로 예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디 총리와 샤리프 총리는 지난 7월 상하이협력기구(SCO) 회의 참석차 방문한 러시아 우파에서 별도로 양자회담을 열고 내년 모디 총리의 파키스탄 방문에 합의하는 등 관개 개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카슈미르에서 국지전이 계속되면서 양국 관계는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라이벌’ 인도-파키스탄, 안보보좌관 회의…‘해빙모드’ 기대
입력 2015-12-07 15: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