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통에 넣어둔 2억이 없어졌어요” 마사지업소 사건

입력 2015-12-07 15:28

지인의 김치통에 보관돼 있던 2억원이 넘는 현금을 훔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자신이 운영하는 마사지업소에서 일하던 종업원이 거액의 현금을 집에 보관한다는 점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이다.

7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자신이 운영하던 스포츠마사지업소 여종업원의 돈을 훔친 혐의(절도)로 김모(41·여)씨를 검거했다.

김씨는 지난 9월 스포츠마사지업소 손님과 짜고 여종업원 A씨(43·여)의 집에 몰래 들어가 김치통에 들어있던 현금 2억400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죄 행각은 아파트 CCTV에도 고스란히 포착됐다. 김씨 업소의 손님이자 공범인 김모(52)씨가 아파트 현관에서 무언가 적힌 종이를 유심히 쳐다보는 장면, 이후 두툼한 포대 자루 하나를 짊어지고 내려와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김씨는 자신의 업체에서 일하던 A씨가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범죄를 공모했다. A씨가 평소 은행에 돈을 맡기지 않고 자신의 집에 현금을 보관한다는 점도 이들을 유혹했다.

김씨는 이후 미리 봐둔 A씨 집의 비밀번호와 A씨 가방에서 훔쳐 복사한 열쇠를 공범에게 건넸고, 공범이 이를 이용해 A씨 집 김치통에서 2억400만원을 훔쳐와 1억원, 1억400만원씩 나눠 가졌다.

A씨는 신고로 수사 2개월여의 만에 김씨는 검거됐다.

경찰은 김씨 업소 손님을 절도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뉴시스는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인들에게 현금을 빌려주며 일일이 은행을 방문해 인출하는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해 목돈을 집 김치통에 보관해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