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성향의 조갑제닷컴 조갑제(70) 대표는 참지 않았다. 자신이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금전 지원을 받았다는 식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회원의 글을 두고 경찰의 중재에도 불구하고 용서하지 않았다. 사건은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돼 처벌을 앞두고 있다고 조갑제닷컴 스스로 밝혔다. 악성 허위사실 유포에 대응하는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
조갑제닷컴은 7일 웹마스터 명의로 작성된 “趙甲濟 대표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일베 회원’ 고소건, 기소의견으로 검찰 송치”라는 기사를 톱으로 편집했다. 이 기사는 “‘박원순 시장에게서 4억5000만원 받았다’ 글… 기소 의견 검찰 송치”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기사는 왜 일베 회원을 고소해야만 했나를 시간 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지난 9월23일 일베 회원 A씨는 게시판에 “조갑제, 박원순 측으로부터 4억5000만원씩 몇 번이나 받았나?”라는 글을 올렸다. 조갑제닷컴은 ‘문제의 글’이라며 “박원순 옹호하는 조갑제를 보니 4억5000만원 값하느라고 참 애쓰는구나 싶더라”라며 “4억5000만원이 크기는 크지, 그것도 한 번인지 두 번인지도 모르겠고”라고 돼 있었다고 소개했다.
조갑제닷컴의 대응은 신속했다. 닷컴은 “9월24일 일베 운영자를 통해 해당 글의 삭제를 요구했다”라며 “이후 일베 운영자로부터 이날 오후 ‘당사 이용약관에 의거, 해당 글을 삭제/블라인드 처리하였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전했다. 만 하루만의 블라인드 처리다.
조갑제닷컴은 한 번의 블라인드 처리 이후 이튿날인 9월25일 A씨가 “조갑제닷컴은 박원순 측으로부터 돈 받은 적 있다”는 글을 또 올렸다고 주장했다. 닷컴은 “허위 사실을 기정사실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서 고소장 접수, A씨의 신원 특정, 관할 경찰서 변경, 서울동부지검 기소의견 송치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고 조갑제닷컴은 밝혔다. 특히 닷컴은 “지난 11월10일·12일 경찰의 중재로 A씨와 전화통화를 했으며 A씨로부터 사과문을 받는 선에서 이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다”라면서 “그러나 1주일이 지나도록 A씨가 진정성있는 사과문을 팩스 및 인터넷 메일 등으로 보내지 않아 결국 다음 단계의 조치를 취했다”라고 전했다. 진정성 있는 사과문 없이 용서란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일베 글에 대처하는 조갑제닷컴의 고소장 “사과문 없이 용서란 없다”
입력 2015-12-07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