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을 둘러싸고 예정부지에 포함된 성산읍 온평리 주민들이 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데 이어 신산리 주민들이 백지화를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준비하는 등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오후 7시 성산일출봉 농협 신산지점 삼거리에서 제2공항 부지 선정 백지화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 예정이다.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된 뒤 예정부지 주민들이 옥외집회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행사는 한마음 촛불점화·구호제창·성명서 낭독·문화공연·자유 발언대 순으로 진행된다.
강원보 대책위 정책기획위원장은 “제2공항이 들어서면 항공기가 고도 100m 내로 신산리 하늘을 지나게 될 것으로 예상돼 신산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 될 것”이라며 “촛불문화제를 통해 제2공항 부지 선정 백지화 투쟁을 결의하고 대외에 결사항쟁의 의지를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0일 제2공항 건설 예정지가 발표된 이후 부지에 포함된 다른 마을도 대책위원회를 꾸려 부지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제2공항 입지 중 가장 광범위한 지역이 포함된 온평리 주민 193명은 지난 3일 도청에 “사전 동의 없이 이뤄진 개발행위제한지역 지정, 토지거래허가제한 등의 조치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온평리 주민들은 지난달 말 기자회견을 통해 “주민 동의도 없이 국가가 일방적으로 우리 마을에 공항을 짓겠다고 해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이는 기본적으로 지켜져야 할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했다.
수산1리 비상대책위원회도 보도자료를 내고 “항공기가 거의 뜨지 않는 표선면 가시리의 정석비행장과 공역이 일부 겹치는 것을 피하려고 제2공항 부지를 변경해 주민이 막대한 피해를 보게 됐다”며 “소음 등 주민피해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부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난산리 주민도 온평·신산·수산1리 주민과 함께 마을 도로 곳곳에 제2공항 부지 선정을 반대하는 현수막과 깃발을 내걸고, 부지 선정을 변경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2공항 예정부지 주민들 백지화 요구 촛불집회 등 반발 확산
입력 2015-12-07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