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고객 앞 무릎 꿇으면 ‘갑질’ vs 스타 앞 무릎 꿇는 건 ‘문화’

입력 2015-12-07 14:55 수정 2015-12-07 15:29
온라인 커뮤니티
이투데이
유튜브 캡처
백화점 주차 요원이 고객 앞에서 무릎 꿇고, 점원이 고객 앞에서 무릎 꿇고 혼나고 있으면 갑질이라고 전 국민이 분노한다. 그런데 스타 앞에서 팬들이 무릎을 꿇고 사인 받는 것은 문화라며 관계자와 팬들 사이에서는 당연시되고 있다. 그래도 팬 이외의 사람들 눈에는 썩 좋게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알고 있을까?

6일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이런 문화 이대로 둘 건가요? 아이돌 팬 사인회에서 사인을 받는데 뒤에 서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얼굴 안 보인다고 저렇게 하라고(무릎 꿇으라고) 소리를 질러서 했다고 합니다. 아이돌 팬 사인회 같은 건 한 번도 안 가봤는데 사진 보고 화나서 올려봅니다’라는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5일 신인 아이돌그룹의 롯데월드몰 공개 팬사인회 현장으로 멤버들 앞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 사인을 받는 소녀 팬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투데이에 따르면 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가 “팬들이 가수와 눈높이를 맞추려고 했던 것도 있고, 뒤에서 사진 찍는 팬들을 위해 암묵적으로 팬들끼리 약속된 것이 있어 무릎을 꿇은 것 같다”며 “회사에서는 오히려 무릎을 꿇지 말고 편하게 서라고 했지만 팬들끼리의 약속을 지키려고 저런 자세를 취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요즘 가수들의 팬덤에서는 저런 자세는 팬들끼리의 암묵적인 약속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요즘 대세로 떠오르는 걸그룹의 팬사인회 사진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팬사인회 장면을 찍은 사진에도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의자에 앉아 사인을 하는 걸그룹 멤버들과 그들에게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이 무릎을 꿇고 있다.

이를 올린 네티즌은 팬들은 한 멤버에게 사인을 받고 다음 멤버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무릎을 꿇고 이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팬 위에 스타?’ 팬들을 위한 배려가 아쉬운 부분이다. 스타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팬들에게 어울리는 대접은 아닌 듯 보인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무척 속상했을 듯” “어디였지 어디에서는 의자 놔준다던데. 돈쓰는 소비자한테 그 정도도 못해주나”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안 가봤으니 저런 소리하지… 얼굴 마주 치려고 팬들이 그냥 자체적으로 꿇는 거” “뒤에서 안보여서 그런 게 아니라 얼굴 보고 대화 나누려고 그러는 건데” “저래 앉으면 진행시간 길어지고 스킨십 시도하려는 사람 생겨서 오히려 강제로라도 못 앉게 하는 곳도 많아요”라고 옹호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편 유튜브에 공개된 가수 강남이 추운 날씨에도 팬을 위해 찬 땅바닥에 무릎 꿇고 사인을 해주는 모습이 잔잔한 미소를 짓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