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생수, 중국~북한 나진항 거쳐 부산 도착

입력 2015-12-07 14:51
2010년 정부의 5·24 대북 제재 조치 이후 처음으로 중국 백두산 지역에서 우리 기업이 생산한 생수가 북한 나진항을 거쳐 7일 부산항에 도착했다.

나진항을 통한 백두산 생수의 운송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운송 사업의 일환이다.

중국 옌볜에서 생산된 생수를 싣고 북한 나진항에서 출항한 6600t급 일반 화물선 뉴글로벌호가 이날 오전 9시55분 부산항 신항 제4부두에 입항했다.

이 배에는 농심이 중국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백두산 지역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에서 생산한 컨테이너 10개 분량 생수가 실렸다.

얼다오바이허에서 훈춘의 포스코현대 물류단지, 북중 육로국경인 훈춘 취안허(圈河) 통상구를 거쳐 북한 나진항으로 육로로 옮겨진 뒤 나진항 3호 부두에서 선박에 실려 부산항으로 왔다.

그동안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따라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산 유연탄이 벌크선으로 국내로 들어온 적은 여러 차례 있지만, 이번처럼 민간 상업용 컨테이너 화물이 나진항을 거쳐 들어오기는 5·24 대북 제재 이후 처음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는 남·북·러시아간 사업으로 이번 3차 시범운송에서도 러시아산 유연탄 12만t이 시베리아 쿠즈바스 탄전에서 나진항까지 철도로 운송된 뒤 나진항에서 벌크선에 실려 광양과 포항으로 지난달 29일까지 총 3차례 옮겨졌다.

‘중국~북한 나진항~한국 부산항’ 루트를 통한 생수 시범운송은 나진항 물동량 확보를 통해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물론 앞으로 북·중·러시아 접경지역의 물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포석이 깔렸다.

포스코는 북·중·러시아 접경지역인 훈춘에 국제물류단지를 조성해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중국 내륙 화물을 중심으로 창고 임대 및 보관업을 하고 있으나 향후 물류단지 활성화를 위해 국제화물 운송도 추진하고 있다.

백두산 생수를 싣고 온 뉴 글로벌호는 하역작업을 마치는대로 북한 원산항으로 떠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