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혐의로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보시라이 전 중국 충칭시 당 서기의 ‘자금줄’로 알려진 쉬밍(徐明·44) 다롄스더 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옥중에서 급사해 의혹이 일고 있다.
쉬밍은 지난 4일 후베이 우한의 한 교도소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갑자기 숨진 후 전격 화장되고 나서 랴오닝성 다롄의 자택으로 유골이 이송됐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둬웨이가 홍콩 매체들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쉬밍은 보시라이 전 서기 일가족에게 거액의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 2013년 법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 받았다.
앞서 중국 지난중급인민법원은 같은 해 9월 보시라이 전 서기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보시라이가 쉬밍 전 이사장과 다롄국제발전공사 총경리 탕샤오린으로부터 2000여만 위안(36억원)의 뇌물을 받은 것은 사실로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한 중화권 매체는 쉬밍이 장쯔이에게 거액을 주고 보 전서기를 성접대하도록 했다고 보도했으나 법정 소송끝에 오보임을 시인하고 ‘무조건 사과’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쉬밍의 급사에 대해 중국 NGO 공맹(公盟)의 창설인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연구 중인 텅뱌오 전 정법대 교수는 “쉬밍의 입을 막기 위해 고위층이 살인을 사주한 것이 아닌가” 하고 의문을 표시했다.
베이징(北京)대학 허웨이팡(賀衛方) 법대 교수는 “정격유착의 희생자인 쉬밍이 투명한 재판 절차없이 복역중 급사한 것은 아무래도 이상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다롄시더 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쉬밍 전 이사장이 종전 심근경색 증세가 없었다”고 밝혔다.
쉬밍의 다른 지인은 “쉬밍의 급사 후 그의 유해를 전격 화장 처리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한편 다롄시더는 재기를 꿈꾸며 쉬밍의 조기 석방을 기대해오다 이번 급사 소식으로 재기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부패 호랑이’ 보시라이 ‘자금줄’ 쉬밍, 옥중 급사
입력 2015-12-07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