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는 7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총리실 전 직원들과 함께 '국정현안 공유의 시간'을 가졌다.
본래 이 자리는 국무조정실 소속 국정운영실에서 직원들에게 주요 국정 현안과 내년 업무 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지만, 황 총리가 직접 참석하면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조회(朝會)'가 됐다.
이날 '국정현안 공유의 시간'은 세종청사에서 약 40분 동안 열렸으며, 추경호 국무조정실장 등 직원 150여명이 참석했다. 또 직접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직원들은 온라인으로 중계된 황 총리의 발언을 개인 컴퓨터를 이용해 '라이브'로 들었다.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각 부처를 지휘·감독하는 총리실 직원들은 개개인이 '헌법의 수호자'란 마음가짐으로 직무수행에 있어 헌법가치에 충실하고, 복무기강에 있어서도 각 부처의 모범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 총리는 이어 "공직자들은 누구보다도 우리나라의 최상위 규범인 헌법이 정한 가치를 구현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처리해야 한다"며 "공직을 수행하면서 헌법이 정한 가치를 염두에 두고, 올바른 인식과 자세로 업무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언급은 최근 국정현안이 된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과, 폭력·불법 집회 근절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황 총리는 지난 4일 국방대 안보과정 졸업식에서도 "폭력·불법 시위는 법질서 확립 차원에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 과정에서 확인한 것처럼 우리 사회의 최상위 규범인 헌법적 가치를 바로 세우는 데도 진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황 총리는 직원들에게 "현장 중심으로 업무에 임해달라"며 "공직자는 정부 정책이 국민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를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정책들이 국민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실제로 국민이 원하는 정책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현장을 제대로 모르고는 부처를 통할할 수 없고, 현장을 알아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총리실 직원 각자가 정책 세일즈맨이라는 생각으로 '홍보 마인드'를 함양해달라"며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국민에게 잘 전달하고 국민이 쉽게 접근해서 제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黃총리 “총리실은 헌법수호자이자 정책 세일즈맨”
입력 2015-12-07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