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메이저리그 구단 4~5곳 관심 받아”… 미국 출국

입력 2015-12-07 13:33
추신수(왼쪽)와 이대호가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만전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추신수는 지금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의 주전 타자다. 국민일보 DB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4~5개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면서 직접 밝힌 현황이다.

이대호는 7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으로 들어서면서 기자들을 만나 “메이저리그 4~5개 구단이 관심을 보였다고 들었다”며 “일본에서 적응한 것처럼 미국에서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타격은 물론 수비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열리는 미국 테네시주 네쉬빌로 떠났다. 윈터미팅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단장들이 모이는 회의장이다. 오는 8일부터 나흘간 열린다. 단장을 포함한 구단 관계자들은 물론 선수의 에이전트들까지 모여 자유계약선수(FA)나 이적 등을 논의한다.

이대호는 지난달 3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이대호는 “꿈은 언제나 메이저리그에 있었다. 어느덧 30대 중반으로 접어들어 올해 시도하지 않으면 어렵다고 생각했다”며 “프로는 돈으로 인정을 받지만 꿈이어서 더 잘할 수 있다. 자신이 있기 때문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계약 조건보다는 빅 리그로 진출하고 싶은 희망에 무게를 실은 발언이었다.

이대호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2011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오릭스 버펄로스로 이적해 일본으로 진출했다. 올해까지 2년 동안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일본에서 네 시즌 동안 570경기에서 98홈런 348타점 타율 0.293을 작성했다. 지난 29일 막을 내린 일본시리즈에서 16타수 8안타 2홈런 8타점 타율 0.500으로 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이대호에게 관심을 가진 구단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았다. 다만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와 마찬가지로 강타자로서의 역할이 요구될 경우 지명타자 제도를 운영하는 아메리칸리그 소속 구단의 관심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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