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신명 경찰청장은 7일 조계사에 도피 중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당분간 자진 퇴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검거를 위해) 여러 다각적인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강 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법원과 경찰에 의해 정당하게 영장이 발부된 사람이 법 집행에 응하지 않는데 경찰은 뭐하느냐는 국민적 비난과 우려가 커지고 있어 경찰도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조계사 주변의 경계과 검문을 강화하고 있다. 강 청장은 “조계사 쪽에 공식적으로 영장 집행을 하겠다고 요청한다든지, 물밑으로 조율을 하는 등 여러 방안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계종과 민노총에서 오늘 한 위원장의 거취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지켜보겠다. 유의미한 결과가 없으면 경찰의 선택 폭도 좁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조계사 안으로 진입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최악의 순간에는 진입해야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강 청장은 “경찰도 단계를 밟아서 강제진입 명분을 쌓아야 하지 않겠는가. 계획을 짜서 대안을 검토하는 건데 예를 들어 5단계를 짜놓았다가 2단계쯤에서 해결이 되면 강제집행을 검토 안 해도 된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강신명 경찰청장 “조계사에 한상균 영장 집행 요청 등 다각적 검토”
입력 2015-12-07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