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피신 22일째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못 나간다”…경찰청장 “다양한 방안 검토”

입력 2015-12-07 13:00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피신한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7일 “조계사를 당분간 나갈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혀 그의 거취를 두고 갈등이 계속될 전망이다. 그동안은 2차 민중총궐기 다음날이자 조계사 신도회가 퇴거 시한으로 제시한 6일 한 위원장이 스스로 조계사에서 나와 경찰에 출두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그가 5일 2차 집회 이후 여러 차례 조계종 화쟁위원회와의 면담에서 거취문제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조계사 피신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나오기 시작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와 한 위원장은 5일 밤 두차례 면담 이후 신도들이 정한 퇴거 시한 30분 전인 6일 오후 11시30분과 7일 오전 3시40분 두 차례 만나서 논의했으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화쟁위원장인 도법 스님은 집회가 평화적으로 마무리됐고, 노동법 개정 문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진 만큼 스스로 걸어 나갈 명분이 마련됐다고 설득했지만 한 위원장은 “정부의 노동개악이 무산될 때까지 투쟁을 계속해야 한다”며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위원장이 조계사를 당장 나갈 수 없다고 함에 따라 그의 피신에 반발해 지난달 30일 한차례 충돌을 빚은 조계사 신도회 측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그가 조계사에 숨어든 것은 지난달 16일로, 이날로 22일째를 맞았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찰도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해) 여러 다각적인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만 강 청장은 조계사 경내로 강제진입을 하는 것에 대해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고 최악의 순간에는 진입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단계에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