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3)을 소환조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오승환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은커녕 일본 잔류마저 낙관할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7일 한국일보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오승환을 이르면 이번 주 중 해외 원정도박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지금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윈터 미팅을 준비하며 미국에서 체류하고 있다. 오승환 측은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폭력조직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출신 도박업자 이모(39·구속기소)씨로부터 오승환이 동남아시아 카지노에서 억대 판돈으로 도박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오승환이 임창용(39·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원정도박을 했는지 조사하고 두 선수 모두 불구속 기소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앞서 임창용은 마카오 원정도박 혐의를 인정했지만 판돈의 규모를 4000여만원이라고 반박했다.
오승환의 검찰 소환조사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한신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오승환은 올해 한신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힘을 보태고 2년 계약을 만료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63경기에서 41세이브 2승 3패 평균자책점 2.73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66개다. 가네모토 토모야키 감독은 이런 오승환에게 “필요한 선수다. 이탈을 막고 싶다”며 잔류를 호소했다.
하지만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인한 검찰 소환조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신도 붙잡을 명분을 상실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오승환의 잔류를 위해 노력하는 한신에 격진이 일어났다”며 “오승환도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마무리 투수였던 임창용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보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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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7 12: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