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간판 이대훈, 리우올림픽 진출권 확보… 그랜드슬램 재도전

입력 2015-12-07 13:43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왼쪽)이 지난 10월 22일 강원도 태백고원체육관에서 열린 제9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63㎏급 8강 경기에서 서병덕에게 발차기 공격을 하고 있다. 이대훈은 현지시간으로 5일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개막하는 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과 월드컵 단체전에 출전해 금메달을 노린다. 국민일보DB

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내년도 올림픽 티켓을 따내며 다시 한번 그랜드슬램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올림픽랭킹 2위 이대훈은 7일(한국시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살라 데 아르마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이틀째 남자 68㎏급 결승전에서 홈코트의 5위 사울 구티에레스를 연장전 끝에 8대 7로 누르고 우승했다. 올림픽 랭킹 1위로 올라선 이대훈은 6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한국에 안겼다.

특기인 왼발 돌려차기를 앞세워 1회전을 3-0으로 앞선 이대훈은 2회전에서 4점이 주어지는 뒤돌아차기를 얼굴에 허용했고, 4-4에서 또 다시 얼굴공격을 내주며 4-7로 뒤졌다. 옆차기 성공으로 5-7로 따라잡은 이대훈은 3회전에서 왼발 돌려차기와 상대 경고 누적으로 종료직전 7-7 동점을 이루며 극적인 연장전에 들어갔다. 서든데스로 펼쳐진 연장전에서 이대훈은 28초만에 오른발 옆차기로 득점에 성공, 승리를 안았다.

80㎏초과급의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은 1회전에서 복병 안토니 오바메(가봉·4위)에게 패했지만 1, 2위에 오른 우즈베키스탄 선수 중 2위 선수가 탈락하는 행운에 힘입어 6위에 턱걸이,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전날 3체급에 이어 2체급 올림픽 출전권을 보탠 한국은 내년 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5체급(남3, 여2)에 출전해 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티켓이다.

이대훈이 내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세계선수권을 포함해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태권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고교생 국가대표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이대훈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거푸 석권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5㎏을 더 감량하고 출전한 2012 런던올림픽 58㎏급에서 감량 후유증으로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이번에 자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며 다시 한번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그는 천적 호엘 곤잘레스 보니야(스페인)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4강전 맞대결이 무산되는 행운도 따랐다. 보니야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지난해 케레타로 그랑프리 파이널, 올해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대훈에게 패배를 안긴 최고의 라이벌이다.

멕시코시티=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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