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의 간판스타 이대훈(한국가스공사)이 내년도 올림픽 티켓을 따내며 다시 한번 그랜드슬램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올림픽랭킹 2위 이대훈은 7일(한국시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살라 데 아르마스 체육관에서 열린 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이틀째 남자 68㎏급 결승전에서 홈코트의 5위 사울 구티에레스를 연장전 끝에 8대 7로 누르고 우승했다. 올림픽 랭킹 1위로 올라선 이대훈은 6위까지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한국에 안겼다.
특기인 왼발 돌려차기를 앞세워 1회전을 3-0으로 앞선 이대훈은 2회전에서 4점이 주어지는 뒤돌아차기를 얼굴에 허용했고, 4-4에서 또 다시 얼굴공격을 내주며 4-7로 뒤졌다. 옆차기 성공으로 5-7로 따라잡은 이대훈은 3회전에서 왼발 돌려차기와 상대 경고 누적으로 종료직전 7-7 동점을 이루며 극적인 연장전에 들어갔다. 서든데스로 펼쳐진 연장전에서 이대훈은 28초만에 오른발 옆차기로 득점에 성공, 승리를 안았다.
80㎏초과급의 차동민(한국가스공사)은 1회전에서 복병 안토니 오바메(가봉·4위)에게 패했지만 1, 2위에 오른 우즈베키스탄 선수 중 2위 선수가 탈락하는 행운에 힘입어 6위에 턱걸이,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전날 3체급에 이어 2체급 올림픽 출전권을 보탠 한국은 내년 올림픽에 역대 최다인 5체급(남3, 여2)에 출전해 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티켓이다.
이대훈이 내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세계선수권을 포함해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에 이어 태권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고교생 국가대표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이대훈은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2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거푸 석권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5㎏을 더 감량하고 출전한 2012 런던올림픽 58㎏급에서 감량 후유증으로 아깝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이번에 자력으로 올림픽 티켓을 따내며 다시 한번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그는 천적 호엘 곤잘레스 보니야(스페인)가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패하는 바람에 4강전 맞대결이 무산되는 행운도 따랐다. 보니야는 2012년 런던올림픽과 지난해 케레타로 그랑프리 파이널, 올해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대훈에게 패배를 안긴 최고의 라이벌이다.
멕시코시티=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관련기사 보기]
태권도 간판 이대훈, 리우올림픽 진출권 확보… 그랜드슬램 재도전
입력 2015-12-07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