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낙뢰 화재라면 세계 2번째로 드문 일” 피뢰침 추가해야

입력 2015-12-07 11:25
서해대교의 일몰. 사진=국민일보DB

12월 내내 충남 서해안 일대 교통대란을 불러올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사건과 관련, 세계적으로 낙뢰에 의해 대형 사장교에서 불이 난 것은 두 번째일 정도로 드문 케이스라는 주장이 나왔다. 또 낙뢰에 의한 사고가 맞다면, 케이블에 일일이 피뢰침을 설치하는 등 안전 설계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조원철 연세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 명예교수는 7일 라디오 프로그램 한수진의 SBS 전망대에 나와 서해대교 케이블 화재 사건과 관련 “세계적으로도 (낙뢰로) 불난 게 두 번째 인걸로 알고 있다. 이런 다리에서”라며 “그리스에서 한 번 난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매우 드문 일이란 이야기다.

기상청이 사고 시간대 서해대교 부근에 낙뢰는 없었다고 밝힌 견해에 대해 조 교수는 ‘레이더에 나타나지 않는 소규모 낙뢰’ 가능성을 제시했다. 그는 “등산해서 산꼭대기에 가보면, 작은 소나무들이 국지적으로 낙뢰를 맞은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라며 “마찬가지로 소규모 낙뢰 같은 것은 레이더에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낙뢰를 막는 피뢰침 관련 서해대교에는 주탑 꼭대기에만 설치돼 있어 이보다 낮은 위치에서 소규모 낙뢰가 발생하면 무용지물이라고 조 교수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는 “국지적인 낙뢰에 의해서 불이 난 것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사장교의 케이블마다 케이블 중간 중간에 전부 피뢰침을 달아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라고 했다.

조 교수는 케이블 피복도 살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피복재 안에 들어있는 왁스 재료가 불이 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재료가 돼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불과 20여 년 전 멀쩡했던 한강 다리가 끊겨 등굣길 여고생을 포함해 32명이 죽고 17명이 다친 경험을 가진 나라다. 서해대교의 교량 및 케이블 점검으로 인한 교통 통제는 24일까지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