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안철수의 '혁신전대'에 또 이틀째 침묵

입력 2015-12-07 11:07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안철수 의원이 재차 요구한 '혁신 전당대회' 개최 여부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이틀째 침묵을 지켰다.

문 대표가 지난 3일 혁신전대를 거부하자 안 전 대표는 6일 '마지막 제안'이라는 단서를 달고 혁신전대 개최를 재차 촉구했다.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7일 CBS 라디오에 출연, "안 전 대표의 기자회견은 전대를 다시 하자는 기존의 말씀을 되풀이한 것"이라며 "다시 또 같은 말씀을 드리기 어려운 상황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문 대표가 전날 밤 "가기로 목숨 걸면 지는 해가 문제랴", "충분히 흔들리면 고통에게로 가자"는 내용이 담긴 고정희 시인의 시를 페이스북에 올린 것도 '마이웨이' 스탠스에 흔들림이 없음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최 본부장은 "자신이 통합을 통해서 만든 정당을 탈당한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고 맞지 않다"며 "그렇게 생각할 리도 없고, 그렇게 할 리도 없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도 K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적으로만 봐도 분열의 책임을 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돼 극단적 선택은 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문 대표측의 이런 인식과 공개발언이 오히려 안 전 대표의 탈당을 자극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오고 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