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볼의 빌리 빈이 김현수를 보고 있다?”… 오클랜드 관심

입력 2015-12-07 11:05
영화 머니볼에서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단장이었던 빌리 빈을 연기한 브래드 피트 / 머니볼 스틸컷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가 김현수(27·두산 베어스)에게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클랜드는 영화 머니볼의 실제 주인공 빌리 빈(53) 운영사장이 경영하는 구단이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6일(현지시간) “오클랜드가 한국의 자유계약선수(FA) 김현수에게 관심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 복수의 구단들이 물망에 오른 영입경쟁에 오클랜드가 합류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김현수는 소속팀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28홈런 121타점 타율 0.326을 기록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해 프로로 입문한 뒤 10시즌 동안 통산 142홈런 771타점 타율 0.318을 작성했다.

두산은 김현수에 대한 우선 협상권을 가졌지만 이미 메이저리그 진출을 전제하고 있었다. 김현수는 FA 협상기간 중 “해외 진출을 우선 추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두산은 이를 수락했다. 김현수는 FA 신분인 만큼 포스팅 절차 없이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직접 협상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분조회를 요청했다. 김현수에게 관심을 가진 구단이 영입을 위해 움직인 정황으로 볼 수 있다. 오클랜드도 신분조회 요청 구단 중 하나일지가 관심사다.

오클랜드의 운영사장은 빈이다. 빈은 1998년부터 오클랜드의 단장을 맡았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장수 단장 중 한 명이었다. 지난 10월 운영사장으로 승진하면서 기록은 17년 만에 깨졌다. 1999년부터 빈을 보좌하고 12년 전부터는 부단장을 맡은 데이비드 포스트는 단장으로 승진했다.

2011년 할리우드영화 머니볼은 단장 시절 빈을 조명했다. 배우 브래드 피트(52)가 빈 역할을 맡았다. 빈이 단장 재임 시절 오클랜드는 6차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그 우승을 차지했고 8차례 포스트시즌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68승 94패로 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폭스스포츠는 “오클랜드가 아니어도 더 부유한 구단이 좋은 조건으로 김현수를 영입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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