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품수수 등의 의혹을 받는 민영진(57) 전 KT&G 사장이 7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이날 민 전 사장을 피의자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민 전 사장은 이날 오전 9시50분쯤 서울중앙지검에 모습을 나타냈다. 제기된 의혹에 대해 전부 부인하는 취지로 대답했다. 그는 KT&G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한 적이 있는지 묻자 “그런 적 없다”고 대답했다.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서는 “(수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지속가능한 경영 가능하도록 잘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민 전 사장을 소환해 금품수수 및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민 전 사장은 자녀 결혼식 축의금 명목으로 협력업체에서 모두 1억여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민 전 사장 측은 액수가 커서 곧바로 돌려줬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세청 경찰 조사를 무마하려고 로비스트를 동원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민 전 사장이 정관계 로비스트로 알려진 남판우(58) NY파트너스 회장에게 수사무마를 청탁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청탁 대가로 남씨의 지인 지모씨가 운영하는 건설업체에 117억원대 KT&G 내장산 연수원 신축공사를 몰아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민 전 사장은 충북 청주시 연초제조창 부지 매각과 소망화장품 인수 과정에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민 전 사장에 대한 조사를 마친 후 조만간 백복인(50) 현 사장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檢, 민영진 전 KT&G 사장 조사…수사 공식화 4개월 만에 소환
입력 2015-12-07 13:51 수정 2015-12-07 15: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