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젠 코치 느낌 물씬”… 빙상장 한쪽에서 포착

입력 2015-12-07 08:54 수정 2015-12-07 11:19

김연아(25)는 은반에서 한 걸음 떨어져 후배들을 묵묵하게 응원하고 있었다. 화려했던 선수시절을 뒤로 하고 행정가와 지도자의 길을 걸으면서 한층 더 성숙한 모습으로 바뀐 김연아가 2015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회장배 랭킹 대회(이하 피겨 회장배)에서 포착됐다.

김연아는 지난 6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피겨 회장배에서 후배들의 경기를 관전했다. 은반으로 직접 나서지 않고 부스 한 쪽에서 전광판의 점수를 확인하거나 박수를 치며 후배들을 응원했다. 이런 모습은 중계방송 카메라에 담겼다.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7일 영상을 인터넷으로 옮기며 들썩거렸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아의 경기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아쉬움과 행정가, 지도자로 연 인생 2막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했다.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갈라쇼가 아닌 대회에서 스케이트 날로 은반을 가르는 김연아를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유리벽 뒤에서 후배들을 조용하게 응원하는 김연아를 보니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한 팬은 “이제 김연아에게서 선수보다 선생님의 느낌이 난다. 성숙한 모습도 아름답다”고 했다.




김연아는 지난해 2월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고 은퇴했다. 시니어로 전향한 2006년부터 8년 동안 전성기를 보내면서 그랑프리 시리즈, 세계선수권대회를 휩쓸었고, 올림픽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1개씩 수확했다. 유일한 경쟁자로 볼 수 있는 아사다 마오(25·일본)도 김연아의 적수가 될 수는 없었다. 김연아는 지금 유망주들을 육성하면서 2018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최다빈(15·수리고)은 회장배 랭킹 대회 여자 싱글 1그룹(만 13세 이상)에서 우승했다. 최다빈은 김연아가 관전한 프리스케이팅에서 109.28점으로 3위에 머물렀지만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59.03점을 더한 최종 합계에서 168.31점으로 30명의 출전 선수들 중 1위를 차지했다. 최다빈의 1그룹 첫 우승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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