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집권 자민당으로 향하는 기업 및 단체의 정치헌금(기부금)이 일본 정당 전체에서의 85%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민당의 의원들이 대표를 맡고 있는 정당 지부(지역사무소)에 모금된 기업 및 단체의 정치헌금이 전년보다 7억6000만엔 늘어난 35억9000만엔(약 340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이는 다른 정당 지부 모금액까지 합친 41억9000만엔(약 396억원)의 85%를 넘는 규모다.
제1야당인 민주당 정당지부에 대한 기업·단체 헌금은 4억3000만엔(약 41억원)으로 자민당의 8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앞서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자민당 중앙당 정치자금 모금액이 22억1000만엔(약 209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이를 감안할 때 중앙당뿐만 아니라 각 지역에 있는 정당 지부에서도 기업과 단체의 헌금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라고 마이니치는 설명했다.
올해 창당 60년을 맞은 자민당은 이미 중의원 475석 가운데 291석을 차지해 35석을 차지한 연립여당 공명당과 합치면 전체 의석수의 3분의 2를 점하고 있다. 참의원에서도 과반을 점하고 있어 일본 정치권 내에서 탄탄한 ‘독주’ 구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과거의 중도보수 노선을 잃고 급격히 우경화된 것은 물론 아베 총리가 원하는 대로만 움직이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도 최근 몇 년 새 이어지고 있다.
한편 자민당은 소속 국회의원의 평균 연봉에서도 굳건한 1위를 차지했다. 자민당 의원들의 평균 수입은 5712만엔(약 5억4000만원)으로 민주당 의원의 평균 수입인 3730만엔(약 3억5265만원)을 웃돌았다. 이는 내년 인상액 기준 우리나라 국회의원 평균 연봉인 1억4024만원보다도 4배 가까이 많은 금액이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日 자민당의 힘은 역시 탄탄한 ‘돈줄’…자민당 의원들 연봉도 한국 국회의원 4배
입력 2015-12-06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