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스치기만 해도 아프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통풍은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넘게 많이 걸리며, 특히 30대의 경우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22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통풍은 몸 안에 요산이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생기는 염증성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남성 통풍 환자는 28만2998명으로 여성(2만6358명)보다 10.7배 많았다고 6일 밝혔다. 30대는 남성(4만3357)이 여성(1957명)보다 22.2배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는 “여성 호르몬이 요산 수치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기저질환(지병)이 없는 여성이 폐경 전에 통풍 진단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요산이 함유된 음식(육류, 등 푸른 생선, 시금치 등)을 많이 먹거나 신장으로 배설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혈중 요산 수치가 올라간다. 술은 몸 안에 요산이 많이 만들어지게 하고 배설을 방해한다. 특히 맥주는 요산의 원료가 들어 있어서 마시지 않는 게 좋다.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탄산음료, 과일주스 등도 요산 수치를 올리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이 교수는 “특히 40~60세 남성이 술 마신 다음날 엄지발가락에 심한 통증이나 붉은 피부 병변이 나타나면 급성 통풍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바람만 스쳐도 아픈 통풍, 30대 남성이 여성보다 22배 많이 걸린다
입력 2015-12-06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