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제2차 민중총궐기대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가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여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등 야당 의원 50여명이 집회에 참석했다. 온라인 곳곳에선 집회 현장에서 의원들을 봤다는 목격담과 인증 사진이 잇따라 게시되면서 참석자 명단이 확산되고 있다.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민중총궐기 참석 국회의원 명단”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지난 5일 집회에 참석한 전?현식 국회의원들의 명단을 트위터리안들의 증언과 언론 보도 등을 토대로 작성했다”는 설명과 함께 이날 오후 11시를 기준으로 확인된 5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국회의원들이 집회에 참석한 인증 사진도 여러 장 게시됐다. 사진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의원들이 파란색 머플러와 ‘평화’ 표찰을 달고 집회에 참석해 경찰과 마주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해 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6000건에 달하는 조회수와 수십개의 댓글이 달리며 화제를 모았다. 게시물을 본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국회의원들이 있으니 경찰들이 폭력진압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한 네티즌은 “국회의원이 앞에 서 있으니 차벽이 없었고 물대포도 없었다”는 댓글을 달아 큰 공감을 얻었다. 다른 네티즌도 “국회의원이 참석한다니 태도라 바뀐 경찰도 참 안타깝다”는 댓글을 달았다.
의원들의 행동에 찬사를 보낸 네티즌들도 많았다. “자기들 목소리 내지 않고 인간띠 만들겠다는 취지가 좋았다” “참석한 의원들의 이름을 기억하겠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반대로 참석하지 않은 국회의원들을 거론한 네티즌도 많았다. “안철수, 김한길, 박지원은 참석하지 어디에 있는 거지?” “최재천 의원도 없다” “안철수 의원은 국민이 있는 자리엔 가질 않네” 등의 반응도 줄을 이었다.
한편 이날 문 대표는 “민주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정부가 평화적 집회·시위를 보장하면서 평화 시위 문화가 빠르게 정착돼 갔는데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민주주의가 퇴행하면서 집회·시위 문화도 과거 독재정권 시절로 돌아갔다”고 비판하면서 “69세의 노인이 온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물대포를 맞아 사경을 헤매는 불상사가 생겼다. 이제 다시 평화적 시위문화를 되살려야 한다”고 주장하며 시위에 참석했다.
아울러 심상정 대표와 같은 당 소속 정진후, 김제남 의원도 ‘민주주의 평화·인권 지킴이’라고 쓰인 노란 조끼를 입고 집회에 참석해 평화 시위를 이끌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안철수 의원은 없네!” 2차 민중총궐기 참석 의원 명단 ‘화제’
입력 2015-12-06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