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백두산 지역에서 우리 기업이 생산한 생수가 북한 나진항을 거쳐 7일 오전 부산항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6일 전해졌다.
나진항을 통한 백두산 생수의 운송은 우리 정부가 추진 중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운송 사업의 일환이다.
컨테이너 10개 분량의 백두산 생수는 그동안 중국산 생수로만 알려졌지만, 농심이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의 백두산 지역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얼다오바이허에서 훈춘의 포스코현대 물류단지, 북중 육로국경인 훈춘 취안허(圈河) 통상구를 거쳐 북한 나진항으로 육로로 옮겨진 뒤 나진항 3호 부두에서 컨테이너선으로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그동안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따라 나진항을 통해 러시아산 유연탄이 벌크선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것은 여러 차례 있지만, 이번처럼 민간 상업용 컨테이너 화물이 나진항을 거쳐 들어오는 것은 지난 2010년 5·24 대북 제재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기본적으로는 남북러간 사업으로 이번 3차 시범운송에서도 러시아산 유연탄 12만t이 시베리아 쿠즈바스 탄전에서 나진항까지 철도로 운송된 뒤 나진항에서 벌크선을 통해 광양과 포항으로 지난달 29일까지 총 3차례에 걸쳐 옮겨졌다.
'중국→북한 나진항→한국 부산항' 루트를 통한 생수 시범운송은 나진항 물동량 확보를 통해 나진-하산 프로젝트는 물론 앞으로 북중러 접경지역의 물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포석이 깔렸다.
포스코는 북중러 접경지역인 훈춘에 국제물류단지를 조성해 올해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중국 내륙 화물을 중심으로 창고 임대 및 보관업을 하고 있으나 향후 물류단지 활성화를 위해 국제화물 운송도 추진하고 있다.
생수를 실은 컨테이너선은 애초 지난달 22일 부산항에 도착할 계획이었으나 북한 나선지역의 폭설과 기상악화 등으로 2주 정도 도착이 지연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백두산 생수, 우리나라 온다” 中→北나진항 거쳐 내일 부산항 도착
입력 2015-12-06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