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대희, 부산 해운대 출마 사실상 확정...하태경 이만우 안경률 등과 경쟁 예상

입력 2015-12-06 12:52

안대희 전 대법관이 내년 총선때 부산 해운대에 출마한다.

이곳에는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과 이만우 의원, 안경률 전 의원, 설동근 동명대 총장, 김세현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등 쟁쟁한 후보들이 이미 표밭을 갈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공천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안 전 대법관은 최근 해운대 우동에 총선에 대비한 사무실을 마련한 데 이어 이사할 집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여당 공천 경쟁자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의 한 측근도 6일 "해운대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곧 지역 주민들과 접촉하는 등 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이를 확인했다.

해운대는 그가 검찰 재직 때 동부지청장으로 근무하면서 인연을 맺었으며, 5년전까지 그의 부모가 거주한 곳이기도 하다.

안 전 대법관이 출마하려는 곳은 선거구 분리가 유력한 해운대 중에서도 신시가지와 중동, 우동, 송정동 지역이다. 한 기초단체에서 선거구가 2개로 나누어지면 구청 소재지를 갑 선거구로 하기 때문에 이 지역은 해운대갑이 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독립 선거구로 분리될 가능성이 큰 기장군과 해운대를 놓고 고민하던 하태경 의원이 이 지역에 출마를 결심했고, 같은 당 비례대표인 이만우 의원 역시 일찌감치 사무실을 내고 지역을 누비고 있다.

여당 사무총장까지 역임한 안 경률 전 의원도 최근 대규모 산악회를 조직하는 등 지역구 탈환을 노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을 역임한 설동근 총장 역시 해운대에 오래 거주한 강점을 내세우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세현 전 사무총장의 도전도 만만찮은 상황이다.

안 전 대법관이 해운대 출마를 결심하면서 그는 2명의 현역 국회의원, 전 여당 사무총장, 고위 관료 출신의 사립대 총장, 친박계 후보 등과 공천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설 총장은 "언론에서 평가하는 안 전 대법관과 실제 지역의 민심은 차이가 있다"며 "상향식 공천을 한다면 충분히 경쟁해 볼만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갑·을 선거구를 확정하지 않고 해운대에 출마를 준비하는 한 총선 주자는 "안 전 대법관이 그렇게 결정했다면 옆 지역구 쪽으로 출마 지역을 확정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거 경험이 많은 경쟁자가 수두록한 해운대에서 정치 신인인 안 전 대법관이 어려운 관문을 뚫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