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히지? No! ‘찍지’ 마세요” 강남역 몰카 근절 광고 주목

입력 2015-12-06 12:04 수정 2015-12-06 20:23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몰카, 찍지 마세요.”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아에서 몰카(몰래 카메라) 근절 광고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열렬한 지지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일부 남성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메갈리아에서 지난달 말부터 추진해온 몰카 근절 광고가 지난 4일부터 서울 강남역 12번 출구에 설치됐다. 가로 4m*세로 2.25m 사이즈의 대형 광고다.

빨간 바탕으로 제작된 광고는 강렬한 느낌을 준다. 메시지도 간단명료하다. “몰카, 찍히지 마세요”라는 문구에서 ‘히’ 자에 엑스(X)표를 쳤다. 몰카 범죄는 피해자에게 경각심을 일깨울 게 아니라 가해자가 각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광고 시안은 회원 논의를 거쳐 결정됐다. 광고비도 내부적으로 기부금을 모아 충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갈리아뿐 아니라 여러 여초 사이트에서 지지 여론이 모이고 있다.

그러나 해당 광고 인증샷이 인터넷에 오른 뒤 일부 남성 네티즌 사이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왔다. 대부분 성인 사이트 소라넷 회원으로 추정된다는 게 중론이다. 소라넷은 각종 일반인 몰카와 불법 음란물이 유통돼 사회적인 문제로 지목된 곳이다.

6일 서울메트로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서는 찬반 설전이 한창이다. “남성 비하적인 광고다. 당장 철거해야 한다”는 비판과 “매우 적절한 광고다. 캠페인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응원이 엇갈리고 있다. 남녀 대립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몰카 근절 광고 설치 기한은 다음달 6일까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