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사법연수원생은 로스쿨러의 작품?” 로스쿨생 여론조작 의혹 제기

입력 2015-12-06 12:02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캡처

사법시험 폐지를 위해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하 로스쿨생)이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재 로스쿨 학생들이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한다는 증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로스쿨 재학생 및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이 모인 커뮤니티 ‘로이너스’와 ‘디시인사이드 사법갤러리’ 회원들이 익명으로 단 댓글을 캡처한 것이다. 댓글에는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나 여성시대처럼 파급력 있는 커뮤니티를 이용해 사시폐지 쪽으로 여론몰이를 하자는 내용이 담겨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검색어 ‘일베 사법연수원’으로 통일 합시다” “기사 순위 끌어올리는 법 아시는 분 정보 공유 좀” 등이다. 이밖에도 ‘일베 사법연수원’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로 올리자거나 파급력이 큰 여성 커뮤니티에도 이 같은 내용을 퍼트리자는 의견이 개진됐다.

게시물을 올린 네티즌은 “사법연수원생이 일베 한다는 글을 보고 글쓴이(자칭 사법연수원생)의 (일베)방문 수가 5밖에 되지 않아 뭔가 수상하다는 생각에 사시와 로스쿨 커뮤니티 뒤적여 찾아냈다”며 “로스쿨 커뮤니티인 서로연에도 일베랑 손잡자, 몇 분이 이미 일베 설득 작업 중 이런 글까지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또 “오유에도 어제만 해도 갑자기 묵은 아이디 꺼내 똑같은 내용으로 로스쿨 옹호하는 글 4~5개 올리더라”며 “예비 법조인이라는 사람들이 국정원과 다를 게 뭐냐”고 일갈했다.

앞서 한 매체는 극우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베의 한 이용자가 자신이 사법연수원생임을 주장하며 사법고시 2차 합격증을 인증해 진위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국가재건최고의장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고 있는 이 회원은 지난 5일 일베에 2014년 사시 2차 합격증 사진을 올렸으며 과거 세월호 희생자와 5·18 민주화 운동 피해자, 고 노무현 등을 비하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바 있다고 전했다.

해당 게시물은 삽시간에 1000건에 가까운 조회수와 수십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시물 아래에는 찬반 논쟁이 첨예하게 벌어졌다. 여론조작 의혹에 공감한 네티즌들은 “인성부터 썩은 인간들이 로스쿨에 들어갔다” “자퇴 못시킬 거 알고 자해 공갈하는 로스쿨생” “법을 공부한다는 사람들이 벌써부터 싹이 보인다” “뿌리 깊은 나무가 아니라 뿌리부터 썩은 나무” 등의 댓글로 로스쿨생들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반면 조작이 아니라고 맞선 네티즌들은 “네이버 검색어 올리는 게 조작이냐” “서로연에 일베랑 손잡아 여론조작하자는 의견이 다수라니, 사실 관계 조작 하지 말라” 등의 반론을 제기했다. 이 밖에도 “이 자료는 일베 회원들이 로스쿨러들이 자신들을 이용해 언론조작을 시도하니 화가 나서 뿌린 것이다” “로이너스라는 곳은 로스쿨생임을 인증해야 가입할 수 있는데 게시자는 어떻게 이걸 찾았냐”등의 댓글도 네티즌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앞서 로스쿨생들은 법무부가 사법시험을 4년 더 유지하겠다고 발표하자 수업거부는 물론 집단 자퇴까지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결국 법무부는 사법시헙 유예 발표 하루만에 “최종 입장이 아니다”라며 한발 물러섰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