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총격 테러 외로운 늑대형 가능성 언급

입력 2015-12-06 00:18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동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들이 스스로 급진화해 테러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라디오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주례연설을 통해 “범인들이 급진화해 테러행위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전적으로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 국가(IS)를 비롯한 테러단체들이 전세계와 미국에 있는 사람들로 하여금 끔찍한 폭력적 행동을 저지르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여기에는 종종 ‘외로운 늑대’(Lone Wolf·특정 조직에 몸담지 않은 자생적 테러리스트)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은 이번 사건이 IS와 같은 테러조직과 직접 연결되지 않았지만 IS의 이념에 영향을 받아 일어난 자생적 테러리즘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 의회가 총기규제 입법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내에서 위험한 사람들이 너무 손쉽게 총을 가져갈 수 있다”고 전제하고 “예를 들어 미국 정부의 비행금지 명단(No-fly List)에 올라있는 사람들이 상점에 가서 총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은 미친 짓”이라며 “비행기를 타기에 위험할 정도라면 총을 사는 것 역시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