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에서는 경남 마산에서 온 경남체육고등학교 1학년인 복싱선수 이희섭 군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희섭 군은 아버지가 루게릭을 앓고 있는 복싱 유망주다. 어머니는 항상 “국가대표 이희섭”이라고 불렀다.
VCR에선 주말을 맞아 집을 찾은 이희섭 군의 얘기가 나왔다. 이날 그는 루게릭을 앓고 있는 아버지의 다리를 주무르며, 한주일 동안 있었던 일을 고백하는 등 살가운 아들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같은 아들의 언행에 오랜만에 아버지는 환한 표정을 지어 보는 이의 미소를 자아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희섭 군은 “중학교 대회 끝나고 돌아왔는데, 그때 아빠가 호흡기를 달고 있는 모습을 처음 봤다. 조금 더 아빠 옆에 있고 싶고, 오래오래 같이 살고 싶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에게 “국가 대표가 돼 달라”고 힘겹게 말했다.
김구라는 몇 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우리 아버지 역시 루게릭 병으로 돌아가셨기에 큰 공감이 간다. 루게릭 병은 근육이 굳어가는 병인데, 정확히는 근육이 괴사하는 것이다”라며 “우리 몸 중에 근육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게 없다. 입은 물론 모든 장기가 다 근육이다. 병세가 심해질수록 가족들은 더욱 힘들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우리 아버지도 그랬었다. 하지만 막상 먹고 살기 바빠 제대로 해드린 게 없었다. 큰형이 도맡아서 했다. 내가 먹고 살기 바쁘다고 제대로 아버지를 돌보지 않았다. 그래서 희섭 군이 더욱 대견하다”고 말했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동상이몽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