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난, 수산물로 보충한다?” 北매체, 연일 어로전투 강조

입력 2015-12-05 17:37

북한 매체들이 최근 '수산·어로분야'와 관련한 보도를 연일 쏟아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10월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중앙방송 등 북한 주요 매체의 수산·어로분야 보도 횟수는 모두 184건에 달한 것으로 5일 집계됐다.

월별로 보면 10월에 57건이던 것이 11월에 97건으로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나흘 만에 30건에 달하는 등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노동신문은 지난 4일 4면에 '백두의 칼바람에 만선기 펄펄 휘날려가리', '동해어장으로 달리는 애국의 마음들', '어로 전사들의 심장의 맥동을 더해 주며'라는 제목의 기사를 4개나 실었다.

조선중앙통신도 같은 날 '조선(북한) 동해어장에서 겨울철 물고기잡이를 위한 어로전 전개'란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들 매체는 기사에서 "백두의 칼바람에 투쟁의 돛을 단 이들은 날바다와 싸우며 어장 마다 치열한 돌격전을 벌임으로써 연간 물고기잡이 계획을 기한 전에 빛나게 넘쳐 수행하는 혁신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중앙방송도 지난 3일 함경북도 협동수산 경리위원회와 신포원양 수산연합기업소의 '물고기잡이 전투' 성과를 잇달아 소개하며 지역 및 수산단체 간 어로 경쟁을 유도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5일 "9∼12월이 북한의 동·서해가 성어기이기 때문에 수산 및 어로분야가 집중 보도되는 측면도 없지 않다"면서 "경쟁적인 어획량 독려로 올해 지속하는 가뭄으로 예상되는 식량난을 수산물로 보충하려는 것으로도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지난달 북한군 제549군부대 산하 15호수산사업소와 대동강의 이동식 그물우리(가두리) 양어장을 찾아 물고기잡이 계획을 차질없이 수행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에 양 교수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주민 생활의 향상에 무척 애쓰고 있다는 '애민사상'을 선전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충성을 유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