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감산합의 실패…저유가 행진 지속 전망

입력 2015-12-05 02:41 수정 2015-12-05 11:04
유튜브 캡처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합의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기록적인 저유가 행진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12개국으로 구성된 OPEC는 4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한 정례 각료회의에서 합의 도출을 못했다.

주변 소식통들은 그러나 각 회원국의 실제 공급량을 유지함으로써 전체 공급 총량을 지켜나가자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도 전했다.

전 세계 석유시장 물량의 40%가량을 공급하는 OPEC의 공식 목표 생산할당 총량은 하루 기준 3000만배럴이지만, 지난달 현재 하루 평균 생산량은 이보다 210만배럴 많은 3210만배럴이었다.

OPEC는 유가 저공비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회원국 간 감산 여부를 둘러싼 이견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앞서 사전 회의에선 베네수엘라가 생산량을 5% 줄이는 방안을 제시하고 이에 에콰도르 등 몇몇 국가가 동조했지만 최대 공급국가인 사우디의 반대를 넘지 못했다.

유가를 끌어올리는 것보다는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사우디는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들이 감산에 동참해야만, 자국도 감산을 검토할 수 있다는 태도를 보여왔다.

나이지리아 석유부 장관은 내년 6월 2일 정례회의 이전에 추가 회의가 열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핵 문제 해결에 따라 이란이 내년에 원유 생산을 재개한다면 적어도 하루 100만배럴은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