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해결사' 문태영 3점슛 3방으로 전자랜드 넉다운

입력 2015-12-04 21:19

서울 삼성의 문태영은 역시 해결사였다. 승부처에서 연달아 3점슛 3개를 터뜨리며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꿨다. 팀도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삼성은 4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73대 62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승을 내달리며 단독 5위에 올랐다. 반면 전자랜드는 연패의 사슬을 끊지 못하고 4연패 부진에 빠졌다.

이날 승부처는 3쿼터였다. 3쿼터 종료 4분22초를 남기고 38-41로 뒤져있던 삼성은 문태영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공격에서도 문태영은 같은 자리에서 3점슛 2개를 더 넣으며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이 2쿼터 내내 기록했던 득점(8점)을 1분 만에 문태영 혼자서 뛰어넘었다. 문태영이 이날 기록한 15득점 중 3쿼터에만 11득점을 기록했다. 이상민 감독도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문태영의 3점슛 3방이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고 평했다.

한번 불붙은 삼성의 공격은 4쿼터 들어 더 매서웠다. 4쿼터를 시작할 땐 불과 3점차 리드였지만 2분여 만에 점수차를 10점까지 벌렸다. 4쿼터에만 13득점을 기록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팀 공격을 이끌었다. 라틀리프는 이날 28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4쿼터에만 7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자멸했다. 이날 경기에서 기록한 총 실책수도 17개로 삼성(9개)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허버트 힐이 17득점 8리바운드, 자멜 콘리가 16득점 6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진 못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턴오버가 나올 수 있는데 매번 경기 승부처에서 나온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체력적인 문제가 있지만 해결해 줄 수 있는 플레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며 “선수들이 패배의식이 깊어지기 전에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