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서 ‘대∼한민국’ 연호받은 朴대통령, 체코 총리에 으쓱

입력 2015-12-04 20:16

"They are from Korea(그들은 한국에서 왔습니다) 이렇게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옵니다."

4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명소인 카를교를 찾은 박근혜 대통령은 흐뭇한 표정으로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에게 영어와 한국어를 섞어가며 이렇게 말했다.

카를교에서 박 대통령을 발견한 한국 관광객들이 "대∼한민국", "박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라고 외치자, 박 대통령은 소보트카 총리와 함께 한국 관광객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중유럽 정상외교를 위해 프라하를 방문 중인 박 대통령은 이날 양국의 관광 등 문화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체코 측 요청에 따라 소보트카 총리의 안내를 받아 카를교를 둘러봤다.

이날 박 대통령은 미리 와 있던 소보트카 총리의 영접을 받아 차량에서 내린 뒤 카를교에 올랐다.

소보트카 총리는 카를교의 30개 성자상 가운데 가장 유명한 '얀 네포무크' 신부 동상 앞에 이르자, 잠시 멈춰서서 이 성자상을 만지면 소원이 이뤄진다며 성자상에 얽인 유례를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동상을 꼼꼼히 살펴봤다.

박 대통령은 카를교 인근 마을을 가리키며 "어떻게 이렇게 잘 보존했나요? 큰일이었을 텐데"라며 문화재 보존에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이에 소보트카 총리는 "문화재 관리 시스템을 정비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보트카 총리가 "프라하성의 유물들이 스웨덴과의 전쟁 중 스웨덴에 약탈됐다"고 설명하자, 박 대통령은 "스웨덴으로부터 (유물들을) 찾아올 수는 없나요?"라며 안타까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소보트카 총리와 작별하면서 체코의 전통인형인 마리오네트(실로 매달아 조작하는 인형) 한 쌍을 선물 받았다.

'스뻬이블'과 '후르비넥'이란 이름의 인형 한쌍은 체코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동 인형극의 주인공으로, 전날 비세그라드 그룹(V4, 체코·폴란드·헝가리·슬로바키아) 정상 주최 만찬에서 박 대통령이 체코 인형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자, 소보트카 총리가 선물로 마련한 것이다.

앞서 박 대통령은 체코 방문 둘째 날인 지난 2일 박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 마련된 한국과 체코 작가들의 합작 인형극을 관람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