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대교 화재’ 합동감식 실시… 순직 소방관 1계급 특진

입력 2015-12-04 16:57 수정 2015-12-04 17:17
지난 3일 발생한 서해대교 화재 사고의 원인을 밝히고 다리의 안전성 여부를 점검하기 위한 합동감식이 4일 오전 충남 당진시 서해대교 위에서 이뤄졌다.

이날 합동감식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도로공사, 소방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민간 전문가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서해대교서 감식반원들은 화재로 끊어진 지름 280㎜의 케이블 곳곳을 스캔하며 감식을 시작했다. 케이블은 90여개의 얇은 와이어를 PVC가 감싸고 있는 형태다.

하루 평균 통행량이 4만2000대에 달하는 서해대교는 서평택IC∼송악IC 양방향 13㎞ 구간 양방향 통행이 전면 금지된 상태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정밀 감식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현재까지는 낙뢰로 케이블에 불이 붙어 끊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현장을 살펴본 한국 교량 및 구조공학회장 고현무 서울대 교수는 “낙뢰로 인해 케이블이 끊어지지는 않지만 오랫동안 불이 나면서 고온으로는 끊어질 수 있다”며 “마찰 등에 의해 불이 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차량 통행 여부는 감식 결과에 따라 정밀 해석을 해야 한다”며 “케이블의 장력, 다리의 기울어짐 등을 지속적으로 측정해서 결론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전날 서해대교 화재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가 순직한 평택소방서 고(故) 이병곤 포승안전센터장(54·소방경)의 장례식을 오는 7일 오전 10시 평택 소사벌레포츠타운 청소년실내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한다고 밝혔다.

경기소방재난본부도 이 소방경에 대해 1계급 특진(소방령)과 옥조훈장 추서 등 국립묘지 안장과 국가유공자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평택=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