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에서 3년 동안 전력 제로?” 北 강성대국 상징 희천발전소 전력생산 없어

입력 2015-12-04 16:32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강성대국'의 상징으로 건설한 희천 1호발전소가 3년 넘도록 전력생산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4일 보도했다.

RFA는 이날 북한 주민과 대북 소식통 등의 증언을 토대로 "(2012년 4월) 야심 차게 완공한 희천 1호발전소에서 전기가 전혀 생산되지 않고 있어 주민들 속에서 의문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자강도 용림군의 장자강 유역과 희천시의 청천강 유역에 건설된 희천 수력발전소는 30만 Kw의 전력을 생산해 평양시내로 송전하도록 추진됐다.

장자강 상류를 막아 용림댐을 쌓고 희천 1호발전소를 거쳐 30km 떨어진 희천 2호발전소 주변 청천강 상류로 물을 떨어뜨려 전기를 생산하는 유역변경식으로 가동된다.

이 방송은 "인민군 수만 명을 동원해 완성한 희천 1호발전소에서 전기가 생산되지 않는 구체적인 이유가 정확히 알려진 바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평양을 다녀온 북한 주민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노동당 창건 70돌이 되는 10월 10일에 희천 1호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가 (각종 행사의) 조명용으로 공급된다고 간부들이 큰소리를 쳤었는데 또 빈말이 됐다"면서 "평양시내 중심가를 제외한 주변 구역에는 다른 발전소에서 제공되는 전기가 하루 3시간 정도 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