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천재 이창호 9단을 최택(박보검) 캐릭터로 완벽히 재현해낸 tvN ‘응답하라 1988’이 디테일을 살린 연출로 즐거움을 주고 있다.
극중 택이는 실제 이창호 9단을 모티브로 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기본적인 인물 설정부터 많은 부분이 닮았다. 바둑천재라는 점은 물론 무표정한 얼굴, 과묵한 성격 등이 똑같다.
택이가 극중 유일한 왼손잡이라는 점도 그렇다. 이창호 9단이 왼손잡이다. 바둑을 둘 때만 오른손을 사용한다.
특히 택이가 세계 바둑 최강전에서 중국기사 3명과 일본기사 2명을 따돌리고 기적의 5연승을 거둔 지난달 21일 방송이 화제다. 실제로 이창호 9단은 2005년 제6회 농심배 세계 바둑 최강전에서 5연승 신화를 이뤄냈다.
해당 방송은 4일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다시 주목을 끌었다. 대회에 나선 택이가 대국장으로 들어서는 장면부터 싱크로율 100%를 자랑했다. 중국 상대측 여럿이 왁자지껄하게 앞서간 뒤 택이는 홀로 조용히 뒤따라 걸었다. 실제 이창호 9단도 그랬다.
시청자들을 더욱 놀라게 한 건 기보(바둑을 둔 내용 기록)였다. 실제 이창호 9단의 경기 상황과 똑같았다. 당시 이 대회 소식이 보도된 지면 신문까지 회자되고 있다.
인터넷에는 “이거 보고 정말 놀랐다” “디테일이 미쳤다(대단하다)” “응팔 제작진 역시 세심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그중 “이 정도로 똑같다면, 정말 진주랑 잘되는 건 아닐까”라는 의견이 눈길을 끈다.
이창호 9단은 2010년 11살 연하의 신부와 결혼했다. 따라서 극중 18세인 택이가 친구 선우(고경표)의 여섯 살배기 동생 진주(김설)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 정말 진주가 택이의 신부가 될까? 덕선(혜리)의 남편 찾기 외에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최택=이창호, 바둑알까지 똑같다!”… 응팔 미친 디테일
입력 2015-12-04 16:40 수정 2015-12-04 1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