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괴물투수 마에다 겐타, MLB 포스팅 추진… 응찰액은?

입력 2015-12-04 15:51

일본 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카프의 ‘괴물 투수’ 마에다 겐타(27)가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 작업을 시작했다. 일본 선수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에서 규정한 상한선 2000만 달러(약 231억원)의 응찰액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4일 “히로시마가 마에다의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마에다는 2007년 히로시마에 입단해 8년 동안 이적 없이 원팀맨으로 활약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마에다가 2016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리는 만큼 히로시마는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승인한 것으로 보인다.

마에다는 올 시즌 29경기에서 15승 8패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했다. 완투승은 5차례였다. 탈삼진은 175개나 잡았다. 메이저리그의 사이영상처럼 일본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다. 올해까지 두 번째 수상이다. 2010년 퇴직할 때까지 단아한 얼굴로 일본 방송계에서 사랑을 받았던 도카이TV 아나운서 나루시마 사호(30)가 마에다의 아내다.

일본 언론들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매길 마에다의 포스팅 응찰액이 2000만 달러에 어렵지 않게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행선지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류현진(28)의 소속팀인 LA 다저스와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팀이다.

일본은 한국과 유사한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을 갖고 있다. 다만 2013년 말부터 규정을 일부 수정해 응찰액의 상한선을 2000만 달러로 못 박았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과도하게 지불한 포스팅 응찰액의 손실을 일본 선수의 연봉을 줄여 만회하는 폐단의 가능성은 줄었다.

미네소타 트윈스의 경우 넥센 히어로즈에 포스팅 응찰액으로 1285만 달러를 제안했지만 정작 박병호(29)에게 4년간 보장한 연봉 총액은 1200만 달러였다. 연봉이 포스팅 비용보다 5만 달러나 낮았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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