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자꾸 들여다보는 검찰… 김범수 처남, 주식 일괄매도 청탁 혐의로 소환

입력 2015-12-04 09:54
카카오 김범수 의장. 그의 처남이자 카카오 3대 주주가 현재 검찰 재소환을 앞두고 있다. 사진=국민일보DB

검찰이 카카오를 자꾸 들여다보고 있다. 이번엔 카카오 3대 주주이자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처남인 H씨(43)가 한국거래소 직원에게 주식 10만여 주를 시간외 대량매매하기 위해 청탁한 혐의로 조사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이 이석우 전 다음카카오(카카오의 사명변경 전 명칭) 공동대표를 음란물 유통 방치 혐의로 기소해 재판에 넘긴 지 한 달여 만인데, 또다시 3대 주주에 대한 조사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김현중)은 카카오 3대 주주 H씨가 증권 거래의 심판 역할을 하는 거래소 직원 C씨(44)에게 “카카오 보유 주식을 빨리 팔고 싶다”며 기관투자자 쪽에 알선해 줄 것을 요청한 혐의로 H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현재 H씨의 계좌를 추적 중이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H씨를 재소환 할 것이라고 했다. H씨의 알선 요청 시점은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하기 이전인 2013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결과 김범수 카카오 의장의 처남이기도 한 H씨는 거래소 직원 C씨와 고교 동창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C씨는 현재 주식거래를 알선하고 금품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있다. 이 때문에 거래소는 또다시 직원 구속에 대해 사과하고, 윤리 청렴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검찰 관계자는 “H씨가 카카오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매매에 나선 것은 아닌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