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중국인 관광객 소비지출액, 평균 외국여행 경비 58.7%에그쳐

입력 2015-12-04 09:56
제주를 찾는 중국인관광객의 1인당 소비 지출액이 한국방문 중국인 관광객 평균 소비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최근 정책이슈브리프 보고서를 통해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이 2010년 40만명에서 2014년 286만명으로 급증했다고 4일 밝혔다.

2014년 기준 제주 방문 중국인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 333만명의 85.9%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개별관광 형태가 57.8%로 단체 39.4% 보다 18.4%포인트 많았다.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 수가 이처럼 급증했지만 1인당 소비 지출액은 2014년 기준 1909달러에 그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1인 평균 지출액 2272달러 보다 363달러가 적었다. 중국인들이 평균 외국을 여행하며 쓰는 1인당 소비지출액 3252달러의 58.7%에 불과한 실정이다.

보고서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쇼핑(68.4%), 숙박(13.5%), 식비(12.1%) 등의 순으로 지출하고 있지만 제주지역은 쇼핑시설이 부족해 구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중국 관광객들의 소비 확대를 끌어내기 위해 도민 이익 극대화를 전제로 한 쇼핑인프라 확충을 정책 과제로 주문했다.

또 개별·가족단위 중국인 관광객 증가세를 겨냥해 맛집·관광지·숙박시설 등을 안내하는 홍보책자와 온라인 접근 강화를 위한 무료 와이파이 설치, 정기 비행노선 확충 등도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제주발전연구원 관계자는 “2000년대초 제주도가 국제자유도시 선도산업으로 추진했던 프리미엄아울렛 사업도 10년이 넘도록 답보상태에 머물고 있다”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일부 면세점에만 혜택이 돌아가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자본 참여 및 지역사회 환원 혜택이 보장되는 쇼핑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