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의 부패 스캔들을 수사해온 미국 검찰이 3일(현지시간) 5명의 전·현직 집행위원을 포함한 16명의 관리들을 추가로 기소했다.
미 법무부의 FIFA 부패 수사의 일환으로 이날 새벽 스위스 당국이 취리히의 최고급 호텔인 ‘바우어 오 락’ 등지에서 전·현직 고위 관계자들을 기습 검거하고 집행위원들이 이틀 일정으로 자체 개혁안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가운데 나온 조치이다.
미 언론은 “16명의 FIFA 관리들이 2억 달러 이상의 뇌물을 챙기는 등 총 92개의 혐의로 뉴욕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기소됐다”고 전했다.
이들은 마케팅과 중계권 등을 대가로 거액의 뇌물과 리베이트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번 기소 대상자에는 히카르두 테이세이라 전 브라질 축구협회장도 포함됐다.
이로써 미 검찰에 의해 기소된 FIFA 부패 스캔들 관련 기소 대상자는 지난 5월27일의 14명에서 30명으로 늘었다.
한편 스위스 당국이 이날 체포한 인물 중에도 알프레도 아위트 북중미축구협회 회장 직무대행과 후안 앙헬 나푸트 남미축구연맹 회장 등이 포함됐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이들은 월드컵 지역예선을 포함한 중남미 축구대회의 마케팅 권리를 넘겨주는 대가로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FIFA는 회장 등 고위직의 임기 제한 등을 담은 개혁안이 집행위원회 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승인된 개혁안은 FIFA 회장 임기를 12년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혁안은 내년 2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특별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얻어야 효력이 발생한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FIFA 부패스캔들 수사 미 검찰, 전·현직 관리 16명 추가기소
입력 2015-12-04 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