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이 컴백했다. 싱어송라이터답게 9곡의 자작곡으로 채운 정규앨범을 들고 찾아왔다.
봄의 정취가 풍기는 ‘봄봄봄’, 여름의 상큼함을 담은 ‘러브러브러브(Love Love Love)’, 가을의 우수를 표현한 ‘홈(Home)’에 이어 ‘시즌송’의 완결판인 ‘북두칠성’이 이번 정규앨범의 타이틀곡이다.
“큰 의미로 봤을 때 이번 앨범을 아우를 수 있는 곡이다. 2집과 연결되는 위로 코드를 담고 있다. 북두칠성이 예전에는 항해사들에게 방향을 가르쳐줬던 존재였다고 한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겠는 분들에게 힘이 됐으면 좋겠다.”
로이킴 하면 자연스럽게 기타가 떠오르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기타를 내려놓고 피아노선율의 웅장한 발라드를 선택했다.
“항상 기타를 들고 있는 모습만 보여드려서 이번에는 피아노 선율의 발라드를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OST를 통해서 몇 번 피아노 선율의 곡을 보여드렸는데 좋아해주셔서 이번 앨범에서 더 보여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앨범은 로이킴에게 있어 의미가 크다. 그는 많은 고민과 배움 끝에 앨범이 탄생했다고 털어놨다.
“제가 다뤄왔던 이야기들, 감춰왔던 솔직한 이야기들을 담은 것이 이번 3집이다. 3집 앨범 자체에 저의 허물을 벗어낸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제가 가야할 방향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의 흔적도 남아있다.”
이렇듯 고민의 흔적은 결과물에 고스란히 남았다. 로이킴은 이제까지 3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미니앨범이나 디지털 싱글이 아닌 정규앨범을 고집해왔다.
“금전적 문제로 봤을 때는 미니앨범이나 싱글이 낫지만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기에 1곡이나 4곡은 작다고 생각했다. 3집에 하고 싶었던 말을 쭉 담으려면 정규에 담아야 할 것 같았다.”
미국 조지타운 대학교에 재학하며 ‘엄친아’로 불리는 로이킴. 최근에는 모든 과목을 A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학업에 대한 열정도 결국 그 뿌리는 음악에 있다고 밝혔다.
“가수활동을 하다보면 음악이 일이 돼버린다. 그러면 음악에 대한 갈증이 잘 생기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이더라도 취미가 직업이 되면 그 순간 흥미가 떨어지게 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업을 이어나가는 이유도 그 음악에 대한 갈증을 항상 갖고 있고 싶기 때문이다.”
“공부를 하면서 제가 느끼고 배우게 되는 경험들이 음악에 큰 경험이 되는 것 같다. 지금은 경영학도지만 사회학도 배울 예정이다.”
이날 로이킴은 ‘북두칠성’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로이킴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따뜻한 가사와 함께 어우러져 마음을 토닥여주는 느낌이 들었다.
“겨울에 가장 많은 커플들이 이별을 한다고 한다. 추위라는 것이 감정에 큰 영향을 주는 것 같다. 겨울만 되면 크리스마스나 연말 때문에 더 외롭다. 그래서 사랑이나 추위로 인해서 움츠려있거나, 고민을 하거나, 어디로 가야 할지 방향을 모르겠는 사람들에게 ‘북두칠성’이 방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로이킴의 위로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리길 기대해본다.
엄지영 기자 acircle1217@kmib.co.kr
컴백 ‘북두칠성’ 로이킴, 노래하는 로이킴의 겨울은 따뜻하다
입력 2015-12-04 0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