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혈 인공관절 수술, 감염 위험 없고 환자 회복도 문제 없다

입력 2015-12-03 19:11

수혈없이 받는 인공관절 수술이 환자 회복에 문제가 없고 감염 우려 등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임상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경봉수 원장(정형외과 전문의)팀은 2014년 12월~2015년 4월 수혈을 받지 않고 양쪽 무릎에 동시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한 72명을 추적관찰한 결과, 모든 환자에게서 빈혈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72명은 수술을 받으며 철분 주사를 맞거나 관절내 지혈제 주사를 받기만 했다.

그 결과 72명 모두 수술 2주 후 수혈이 필요한 조건인 헤모글로빈(혈색소) 수치 7을 훨씬 웃도는 10~14 사이의 혈색소 수치를 보여 무수혈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됐다.

지금까지 인공관절 수술을 할 땐 불가피하게 수혈이 이루어져 왔다. 최소 수혈 또는 무수혈 수술 사례가 많지 않고 임상 데이터가 충분하지 못해 활성화되지 못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수혈에 따른 부작용이나 에이즈 등 감염병 감염 위험도 적지 않다.

경봉수 원장은 “일반적으로 인공관절 수술시 한쪽 무릎에 혈액 두 팩을 수혈하는데, 한 논문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시 수혈을 할 경우, 수혈을 하지 않은 수술에 비해 감염률이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돼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환자들이 무혈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환자의 기존 질환 여부, 수술전 헤모글로빈 수치, 건강 상태 등에 따라 무수혈 수술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의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13~15g/dl 정도. 질병관리본부는 혈중 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 이하일 땐 수혈받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즉 수술 전 7g/dl 이상 헤모글로빈 수치가 유지된다면 굳이 수혈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의사가 무수혈 수술을 결정하면 수술 전 환자에게 적혈구를 잘 생성할 수 있는 조혈제와 헤모글로빈 수치를 올리는 철분제를 투여한다. 환자의 몸에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수술 중 출혈로 줄어든 피 용량만큼을 수액으로 채워준다.

경 원장은 “인공 관절 수술에서 최소 수혈 또는 무수혈 수술이 가능해진 것은 철분 주사제의 발달로 인한 수혈 필요성의 감소와 함께 수술 기술이 크게 발전했기 때문”이라면서 “인공관절 수술의 경우 최소 절개만으로 인공관절 교체가 가능하고 수술 시간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절개 부위가 작고 수술 시간이 짧아졌기 때문에 출혈도 많지 않아 수혈을 최소화하거나 필요없게 됐다는 설명이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