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체코 방문을 계기로50조원에 달하는 중유럽 신규 인프라 시장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박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프라하에서 체코,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비세그라드 그룹(V4) 소속 국가들과 정상회의를 갖고 경제협력 확대와 동반자 관계 증진 방안에 합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대통령이 비세그라드 그룹과 정상회의를 가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또 보후슬라프 소보트카 체코 총리, 베아타 쉬드워 폴란드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와 연쇄 양자회담을 갖고 국가별로 경제협력 방안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비세그라드 그룹은 중유럽 4개국으로 구성된 지역 협력체로, 유럽연합(EU) 평균보다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신흥시장이다.
특히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외교를 통해 비세그라드 국가들이 향후 수년간 추진할 50조원 규모의 지하철 등 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 등에 우리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끌어날 예정이다.
비세그라드 국가들은 EU가 회원국 간 사회·경제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3천억 유로 이상 규모로 조성 중인 유럽전략투자펀드(EFSI)에서 재원을 마련하기로 하면서, 이를 활용해 과감한 인프라 투자에 나서기로 한 상황이다.
정상회의에서는 우리나라의 응용과학기술과 비세그라드 국가들의 기초과학기술을 결합해 공동 연구·개발(R&D)를 활성화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등 창조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비세그라드 국가 정상들과 무역·투자 확대를 위해 공동 노력하는 방안도 합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신(新)기후체제의 성공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한국이 주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국제적이 공조에 나서는 데 의견을 모을 전망이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 우리나라의 평화통일 구상에 대해 지지를 당부하고, 사회주의 경제에서 시장경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한 비세그라드 국가들의 경험이 한반도 평화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50조원 규모 중유럽 인프라 시장 열렸다…朴대통령, V4 정상외교전
입력 2015-12-03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