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갤럽이 11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2명에게 평소 음주 빈도를 물은 결과 '거의 매일(주 6~7회)' 2%, '주 3~5회' 11%, '주 1~2회' 22% 등 35%가 주 1회 이상 술을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 1~2회 정도'는 17%, '어쩌다 한 번' 등을 포함해 '평소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사람이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주 1회 이상 음주자 비율은 남성 52%, 여성 18%로 성별 차이가 컸다. 남성의 주 1회 이상 음주율은 1994년과 2002년 58%에서 2013년과 2015년에는 50% 내외 수준으로 줄었으나, 여성은 1994년 8%에서 2002년 16%, 2013년 14%, 2015년 18% 등 2000년 이후 눈에 띄게 늘었다
음주자에게 평소 가장 자주 마시는 술 종류를 물은 결과(531명, 자유응답) 62%가 '소주'를 꼽았고 그 다음은 '맥주'(25%), '막걸리'(7%), '와인/포도주'(2%), '위스키, 꼬냑 등 양주'(1%), '백세주, 산사춘 등 전통주'(1%) 순으로 나타났다.
남성 음주자는 맥주(17%)에 비해 소주(72%) 주 음용 경향이 뚜렷했으나, 여성에서는 소주(41%)와 맥주(41%)가 비슷해 성별 차이를 보였다. 막걸리는 성별 상관 없이 고연령일수록(30대 2%; 60세 이상 18%) 자주 마시며, 와인은 남성(1%)보다 여성(4%)이 더 즐기는 것으로 파악됐다.
1994년에는 주로 마시는 술로 맥주(50%)가 소주(40%)를 앞섰으나, 2000년 이후 세 차례 조사에서는 모두 소주가 약 60% 내외로 응답됐다. 이같은 소주의 저변 확대는 저도화(低度化) 추세와 관련 있어 보인다. 1924년 첫 출시된 소주는 35도였으나 1965년 30도, 1973년 25도, 1998년 23도까지 낮아졌고 2006년 19.8도의 등장으로 20 선이 무너졌다. 현재 일반적인 시판 소주는 17~18도 수준이며 2015년 올해 출시된 과일맛 소주(리큐르)들은 12~14도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다. 응답률은 20%(총 통화 5,069명 중 1,012명 응답 완료).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국민 62%, 소주 가장 즐겨먹는다” 1994년엔 맥주가 1위
입력 2015-12-03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