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문재인 “혁신전대, 거부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할수없는 방안”

입력 2015-12-03 18:35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일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 전당대회 제안에 대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경선하는 전당대회를 다시 여는 것은 시기상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이제 이 지긋지긋한 상황을 끝내야 한다. '문안박 연대'에 계속 매달려서 자꾸 시간을 보내거나 오히려 그것이 당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을 계속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표는 안 전 대표의 혁신안에 대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이제는 당 대표인 제가 제 책임으로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등 반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또 "다음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1대 1 구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정의당과 천정배 신당 등 당 밖과의 통합을 강조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당 지도체제를 현행처럼 유지하나.

▲그렇다.

--오늘 발표에 대한 비주류 의원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그렇게 예상하지 않는다. 지금 경선을 하는 전당대회가 현실적으로 생각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가라는 점은 당내 거의 모든 분의 공감대가 있다.

--'문안박 연대'에 대해 계속 열어놓겠다고 했다. 안철수 의원을 설득하기 위한 다른 조치를 할 생각은.

▲열어두겠다고 말했다. 우리당에 그보다 더 좋은 방안이 없다고 생각한다. 당원이나 우리당을 지지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생각할텐데 그런 당원과 국민의 희망이 실현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 그러나 그 일에 계속 매달려서 이렇게 자꾸 시간을 보낸다거나 오히려 그것이 당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일을 계속 할 수는 없다.

--현 상태로는 당이 어렵다는 당내 다수 의원들의 견해에 대한 입장은.

▲제 생각을 앞세우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제가 들은 의견들은 문안박 협력체제가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안 되면 이제는 대표가 책임지고 나가야 한다. 이 중요한 시기에 당을 무력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에 거의 누구나 공감한다.

--통합전대만 의미가 있다고 했다. 천정배 의원까지 참여하는 통합전대를 염두에 뒀나.

▲총선 전까지 당 밖과의 통합은 필요하다. 다음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1대 1 구도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당 외부와 통합하려면 통합전대는 불가피한 방법이다. 그러나 통합을 위한 통합전대가 아니라 지도체제를 바꾸기 위한, 지도부가 물러나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경선하는 전당대회를 다시 여는 것은 시기상 현실적인 대안이 되지 못한다.

--안철수 전 대표의 혁신안을 수용하나.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방안은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인 만큼 힘 합쳐 해나가자고 제가 제안한 것이다. 이제는 당대표인 제가 제 책임으로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이 있다.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한다.

--총선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호남특위·인재영입위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구상 계획은.

▲당의 혁신변화는 결국 사람을 통해서 보여줘야 한다. 유능한 경제정당을 말했는데 그렇게 가려면 실제로 그런 정책역량을 가진 전문가들이 우리와 함께 해야 된다. 또 보다 더 참신한 신진인사들과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이 우리당의 변화를 실감하게 될 것이다. 앞으로 그런 노력을 빠른 시일에 가시적으로 보여주겠다.

--안철수 전 대표가 문 대표 주변에 호가호위하는 사람이 있고 혁신전대가 두려워서 안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선 안 전 대표의 말씀은 제가 잘 모르겠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무슨 뜻인지,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인지 물어보겠다. 안 전 대표의 제안을 제가 거부했다 라기 보다는 안 되는 방안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할 수가 없는 방안이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다. 좀 다르겠죠?

--조경태·유성엽 의원이 무소속 박주선 의원 행사에 갔는데 징계 대상인가.

▲오늘은 그 정도만 말하는 게 딱 적합한 것 같다.

--내년 총선에서 여야 1대 1 구도를 만들겠다고 했는데 천정배 신당과 정의당까지 포함하나.

▲그렇게 생각한다.

--정의당까지 아우르나.

▲그렇게 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교감은.

▲다들 그렇게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감한다. 그런데 여러 가지 사정이 있어서 쉽게 잘되지 않는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