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보고 싶다” 정형돈 어록으로 그리움 달래는 팬들

입력 2015-12-04 06:00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방송인 정형돈(37)이 TV에 모습을 보이지 않은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벌써부터 팬들이 그리워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정형돈의 어록이라며 그의 과거 방송을 캡처한 이미지가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2인자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그만의 남다른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발언에 네티즌들이 감동하며 그를 추억하고 있다.

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정형돈 어록모음’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무한도전을 비롯해 과거 정형돈의 방송 화면을 캡처 한 여러 장의 사진으로 구성됐다. 사진에는 정형돈의 남다른 의견이 담겨 있다.



무한도전 인도특집에서는 “예능계에는 모차르트들이 참 많다”며 “나는 모차르트들을 받쳐 줄 수 있는 피아노가 되고 싶다”고 말해 살리에르 증후군을 자청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또 선택 2014 특집에서도 “이 사회의 절대 다수는 평범한 사람들이다”며 “한 사람의 카리스카 한사람의 현란한 말솜씨가 아닌 절대 다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호소해 뚝심 있는 2인자로서의 모습을 과시했다.



레슬링 특집에서는 경기가 끝난 뒤 “봐서 알겠지만 우리의 경기가 최고는 아니었다. 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보여줬다”고 말해 벅찬 감동을 선사했다.

S20 청춘페스티벌에서는 “스스로가 한계라고 생각하는 순간 나 자신만 초라해진다”며 “언제나 지금 상황이 한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13년 MBC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수상 당시 소감도 큰 공감을 샀다. 당시 그는 당시 “언제부턴가 연예대상 시상식에 오는 게 귀찮았다”고 솔직히 고백하면서 “한 친구가 데뷔 10년 만에 처음으로 시상식에 가보고 감격했다는 얘기를 듣고 창피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시상식에 무미건조하게 찾아왔던 내가 너무 창피하고 못나보였다”고 반성하며 “올해부턴 이 자리에 오는 것만으로 영광스럽게 생각하기로 했다. 오래도록 상을 받은 못 받든 이 시상식에 참석할 수 있는 개그맨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교 10대 천왕에서는 성공에 대해 “5000만 국민의 5000만 가지의 성공이 있다고 본다”는 발언으로 다양성을 중시하는 자신만의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은 올라 온지 3~4시간 만에 1만 건이 넘는 조회수와 1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시물을 본 다수의 네티즌들은 감동적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한 네티즌은 “도니의 말들을 보니 뭔가 울컥하는 게 올라온다. 보통사람이라서 그런 것 같다”고 댓글을 달아 수많은 네티즌의 공감을 얻었다.

다른 네티즌도 “일반 서민과 같이 직장생활을 해 본 연예인은 생각이 좀 더 깊은 듯하다”고 호평했다. 정형돈이 벌써부터 보고 싶다는 의견도 쏟아졌다. “잠깐의 쉼이 필요할 뿐인데 왜 자꾸 그리울까” “하루 빨리 복귀해서 생각하는 개그맨 노력하는 개그맨으로 롱런하길 바란다” “도니 걱정 말고 천천히 다녀오길 바란다” 등의 응원 댓글이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 12일 정형돈은 소속사를 통해 오랫동안 앓아온 불안장애로 방송 진행이 어렵다며 당분간 방송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14일 MBC 무한도전을 비롯해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