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터뷰, 상처가 되셨을까봐…” 수능만점자의 겸손 해명

입력 2015-12-03 16:20
사진=국민일보DB
사진=페이스북 캡처
청주 세광고에 다니는 수능만점자 서장원(19)군이 겸손한 후기를 전해 박수를 받고 있다.

서군은 3일 페이스북에 오른 본인 인터뷰 기사에 직접 댓글을 남겼다. 최근 진행한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한 자신의 발언이 제목으로 뽑힌 기사였다.

서군은 이 제목이 혹시 다른 친구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는 “제목이 이렇게 나와 버려 당황스럽다”며 “철저히 준비하고 한 인터뷰가 아니었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군은 “저 말을 진리가 될 수 없다”면서 “열심히 노력했는데 성적이 나오지 않아 속상해하는 친구들의 마음을 잘 알기에 더욱 주의하려 했는데 (이렇게 됐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다만 기자가 후배들에게 격려의 말을 해달라고 해서 ‘공부 양과 시험 점수가 정비례하지는 않지만 공부는 실력을 올리는 과정이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력은 오를 거고, 결국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거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겸손한 해명은 계속됐다. 수능 시험을 잘 본 건 “그날 운이 좋아서였던 것 같다”고 했다. 서군은 “저도 모의고사 보면서 실수를 많이 했다. 만점 맞은 적도 별로 없다”면서 “그런데 그렇게 인터뷰를 할 수는 없지 않나”라고 난감해했다.

글을 마치면서도 그는 “저 때문에 기분 나쁘셨던 분들께 정말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심으로 모두에게 좋은 결과가 있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서군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똑똑한 친구가 마음도 착하다”며 감동했다. “말을 참 예쁘게 한다” “참 예의가 바른 학생이다” “현명하고 어른스럽다”는 칭찬이 이어졌다.

해당 인터뷰에서 서군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해달라는 요청에 쑥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시험이란 게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서 점수를 잘 받을 순 없다. 하지만 공부는 점수보다 성적을 올리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열심히 공부했는데 당장 시험 점수가 안 나온다고 해서 그 노력이 헛된 게 아니다. 계속 노력하면 결국에는 그 만큼의 결과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