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포로로 잡혔던 프랑스 언론인이 시리아 폭격이야말로 IS가 노리던 바라며 국제사회에 자제를 호소하고 나섰다.
프랑스 프리랜서 언론인 니콜라 에닌은 2일(현지시간) 유투브에 올린 영상에서 “시리아 폭격은 IS의 덫”이라며 “이 전쟁의 승자는 첨단 무기를 가지고 있는 쪽이 아니라 자기편에 사람들을 서게 만드는 쪽이다”라고 주장했다.
를 통해 “IS가 두려워하는 건 폭격이 아닌 우리의 단결”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에닌은 이 영상에서 “지금 폭격을 통해 우리는 시리아 사람들을 IS 편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금 정말 해야 하는 일은 현지의 사람들과 결속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정치적인 해법에 희망을 품기 시작하면, 기반을 잃은 IS는 알아서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에닌은 IS가 노리는 것은 종말론적 예언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닌은 이슬람예언자 무함마드의 예언을 기록한 ‘하디스’의 구절대로 “전 세계의 80개 군대가 이슬람 군대에 맞서 종말이 시작되게 하는 게 IS의 목적”이라며 “지금 국제 사회는 그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비극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올해 유럽이 겪은 대규모 난민사태야말로 IS에게는 곤란한 일이었다. 에닌은 “‘꿈의 나라’인 IS 점령지에서 탈출해 ‘불신자’들이 사는 유럽으로 건너가는 난민들의 모습은 IS의 선전활동에 치명적이었다”면서 “파리 테러는 유럽이 난민을 적대시하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프랑스 일간 르프앙과 라디오 프랑스, 아르테 등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 기자 에닌은 다른 포로들과 함께 지하디 존에게서 풀려난 뒤 ‘시리아 캠페인’ 활동을 통해 반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를 위해 유럽 각국 방송 출연 및 언론 기고를 통해 IS 대원들의 행동양식과 목적을 알리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IS 포로 잡혔다가 돌아온 프랑스 언론인 “시리아 폭격이야말로 IS가 쳐놓은 덫”
입력 2015-12-03 15:25 수정 2015-12-03 1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