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야구는 야구”… 방망이로 메이저리그 우승 정조준

입력 2015-12-03 14:27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가 방망이로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정상을 가리켰다. 박병호는 한국이든 미국이든 야구는 같다는 의미로 “야구는 야구”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병호는 3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타깃 필드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 기자회견을 통해 “야구는 야구다. 메이저리그는 세계에서 야구를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그들을 상대하기 위해 준비하고 적응하고 노력하겠다”며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네소타는 올해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에서 83승 79패(승률 0.512)로 2위에 올랐다. 같은 지구에는 월드시리즈 챔피언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있었다. 캔자스시티는 95승 67패(승률 0.586)로 지구에서 우승했고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승승장구했다. 박병호가 가리킨 우승은 캔자스시티에 대한 도전이기도 하다.

박병호는 한국, 일본보다 빠른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속에 대해 언급했다. 여기서는 한때 넥센 히어로즈 동료였던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앞세웠다. 박병호는 “타자는 투수가 던진 공에 반응한다. 빠른 공도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정호가 몸으로 부딪히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욱이 타깃 필드는 장타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장이라고 했다. 한 달만 뛰면 몸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병호는 지난 2일 미네소타로 입단을 확정했다. 4년간 총액 1200만 달러(약 138억6000만원)를 받는 조건이다. 평균 연봉은 300만 달러(약 34억6500만원)다. 미네소타는 여기까지의 계약조건을 박병호에게 보장하면서 5년차에 옵션을 행사할 경우 총액을 1800만 달러로 늘릴 수 있도록 했다.

계약 금액이 예상보다 적다는 평가가 있지만 박병호는 연연하지 않았다. 박병호는 “분명 아쉽다. 하지만 에이전트의 이야기를 듣고 미국으로 왔다. 기분 좋게 (계약서에) 서명했다”며 “한국에 남았으면 돈을 더 많이 벌었을 것이다. 미국 진출은 내 선택이다. (연봉은) 전혀 문제가 없다. 빅 리그 진출에 크게 만족한다”고 말했다.

미네소타는 계약 체결과 동시에 25인 로스터에 박병호를 내야수로 등록했다. 25인 로스터는 경기 출전이 가능한 명단이다. 1군 전체 명단인 40인 로스터에서 주전에 가까운 선수들을 압축한 명단으로 볼 수 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가 나에게 지명타자 역할을 원하면 그렇게 맞춰 준비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장에는 미네소타의 주전 1루수 조 마우어(32)가 방문해 박병호를 환영했다. 마우어는 넥센의 주전 1루수였던 박병호에겐 포지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박병호는 “마우어를 직접 만나고 싶었다. 마우어의 환영에 영광스럽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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