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이 박병호(29·미네소타 트윈스)의 방망이 던지기 습관을 집중 조명했다. 우리나라 야구팬들 사이에서 ‘빠던’(방망이 던지기의 줄임말)으로, 미국에서 배트 플립(Bat flip)으로 불리는 박병호의 이런 습관은 메이저리그 안팎에서 큰 관심거리다.
MLB닷컴은 3일 웹진 컷포(Cut 4)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로 입단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빠던 스타’ 박병호를 알아보자”는 제목으로 인터넷에서 수집한 영상을 소개했다. 컷포는 MLB닷컴이 메이저리그의 뒷이야기를 다루는 웹진이다. 컷포가 소개한 영상은 박병호가 KBO리그에서 홈런을 치고 방망이를 던진 장면을 촬영한 중계방송 화면들이다.
컷포는 박병호를 지명타자가 아닌 1루수로 소개했다. 컷포는 “넥센 히어로즈 1루수 박병호가 지난 2일 미네소타와 4년 계약을 맺었다. 박병호는 운명처럼 KBO에서 다른 트윈스인 LG 트윈스에서 데뷔했다”며 “박병호의 스카우트 기록을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다. 또 ‘빠던’에 대해서도 알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컷포는 우리나라 야구팬들이 중계방송 화면으로 제작한 박병호의 ‘빠던’ 영상을 소개했다. 다른 장면을 올린 미국 야구매체 SB네이션 칼럼니스트 그랜트 브리스비의 트윗, “박병호는 빠던을 포기했다.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라고 영문으로 적은 우리나라 야구해설위원 대니얼 김의 트윗도 소개했다.
박병호의 배트 플립은 미국 스포츠매체와 야구팬들 사이에서 화제다. 컷포의 영상과는 별도로 유튜브 영상이 인터넷을 타고 퍼지면서 주목을 끌었다. 우려보다는 쇼맨십에 대한 기대에 가까운 반응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배트 플립에 대한 항의가 거의 없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조롱이나 위협으로 판단한다.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치고 방망이를 아무렇게나 던진 타자는 다음 타석에서 보복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와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30일 세인트폴 국제공항에서 만난 미네소타주 지역신문 미니애폴리스 스타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배트 플립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웃으며 영어로 “노, 빈볼(No, bean ball)”이라고 짧게 답했다. 투수가 고의적으로 타자의 머리를 향해 공을 던지는 빈볼로 보복을 당할 수 있어 배트 플립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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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의 빠던을 알아봅시다”… MLB닷컴 집중 조명
입력 2015-12-03 10:58 수정 2015-12-03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