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살 길고양이’에 이어 ‘화살 맞은 개’…“사람이 무섭다”

입력 2015-12-03 10:55

화살에 맞아 중상을 당한 길고양이에 이어 이번에는 울산 울주군의 한 사찰에서 키우던 개가 화살에 맞고 큰 상처를 입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쯤 울주군 삼동면의 한 사찰에서 “아침에 마을을 돌아다니던 개가 돌아왔는데 복부 부위에 화살을 맞아 비틀거린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잡종견인 이 개는 3년생으로 배 부위가 쇠촉과 나무대로 만들어진 사제 화살에 10㎝가량 관통돼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복막파열 등으로 수술을 받고 치료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누군가 고의로 화살을 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마을주민 등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으며 쏜 사람이 확인되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에는 경남 창원에서 쓰레기봉투를 뜯는 다는 이유로 길고양이에게 화살을 쏴 중상을 입힌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A씨(45)가 불구속 입건됐다.

A씨는 지난달 26일 오전 8시쯤 출근하던 중 창원시 마산합포구 자신의 집 앞에서 길고양이가 쓰레기 봉지를 뜯고 있는 것을 보고 홧김에 자신의 양궁용 활로 5m 앞 고양이를 겨냥해 쏴 몸통을 관통시킨 혐의를 받았다.

화살을 맞은 고양이는 길이 50㎝가량의 화살이 등부터 뒷다리까지 관통된 채로 길거리를 헤매고 다니다 이를 발견한 주민들에 의해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화살 제거 수술을 받았다.

당시 고양이가 화살에 관통됐다는 소식을 들은 네티즌들은 분개했다. 한 네티즌은 “사람이 제일 무섭다. 사진을 보는데 너무 화나고 무섭고, 어떻게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